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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선취업 후진학'정책에 대한 바람

고학력 실업자가 양산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기업, 은행권 ,공기업 등에서 고졸 채용확대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고졸 사원도 관리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대졸자와 동등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고졸자 채용확대 발표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며 우수한 고졸인력 채용을 장려하는 대기업과 정부의 노력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사회에서 고졸 채용확대가 정착되면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해야만 출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벌 중심의 사회적 인식도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우선하는 쪽으로 바뀌도록 해야 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선(先)취업 후(後)진학'정책에 따라 본인이 노력할 경우 직장에 다니면서도 얼마든지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25%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직업학교 학생비율을 독일(65%), 대만(45%), 핀란드(40%)에 근접한 수준으로 향상시켜야만 우리나라의 심각한 고학력 실업자의 양산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필자는 공고와 공대를 졸업하고 자동차 관련 대기업에서 30년간 근무한 후 산업체 우수강사로 자동차 관련 특성화고에서 4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학교에서 피부로 직접 느낀 경험을 토대로 특성화고의 취업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선(先)취업 후(後)진학'정책이 뿌리를 내려야한다. 이를 위해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한 우수한 학생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취업 중에도 전문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을 넓혀 주어야 한다. 이러한 풍토가 자연스럽게 정착되려면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와 함께 여러 기업체의 노력도 필요하다. 기업에서 우수한 기능 인력을 자체 양성해 전문기술 장인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취업한 후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기술을 익히면서 언제든지 필요한 이론적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진학의 길도 열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진정한 장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배려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둘째,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무능력을 배양해주어야 한다. 산업현장에서 즉시 활용이 가능한 실무위주 교육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교과내용과 평가를 위한 시험위주 교육 대신에 산업체에서 실제 적용 중인 신기술위주의 현장중심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현장중심의 교과과정 지도를 위해 산업체에 근무 중인 전문가를 교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 산업체에서 원하는 기업맞춤형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업과 학교가 협력해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편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육과정의 공동 편성을 통해 학생들이 신기술과 우수한 설비를 사용하고 있는 협력업체에서 일정기간 현장실습을 하면서 살아있는 생산기술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학교가 상생하는 실질적인 산학협동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기능인재 추천제'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지난 2월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전국 모든 시·도교육청과 국립대에 '기능인재 추천제'를 도입하겠다"라고 말했다.

참으로 반가운 말이다. 정부 산하 기관에서 우수 기능인을 선발해 기능직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방식을 도입할 경우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도입이 가능한 정부 산하 기관에 기능직공무원을 채용하면 기능인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기능을 우대하는 사회적 여론 형성도 기대할 수 있다. 기능직공무원 채용이 확대되는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국내 대기업과 우수 중소기업도 기능인재 채용인원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글로벌마인드를 고취해 해외취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기능인재가 부족한 선진국(호주, 캐나다 등) 취업을 목표로 일반 생활영어와 전문 직업영어를 집중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해외 취업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전공분야별 직업영어 교재를 편찬해 해외취업준비반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남학생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군복무 문제도 보다 탄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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