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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난 알아요!

故 양주동 박사께서 ‘3인칭 단수’라는 뜻을 몰라, 30리를 걸어 영어선생님을 만나 뜻을 알아내고는 그 기쁨에 언제 집으로 돌아왔는지 몰랐다는 일화가 있다. 이렇게 우리 세대까지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을 통해 의문점을 해결해 왔다.

그러나 우리가 가르치는 지금의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통신망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성장한 세대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보다는 네이버, 다음, 구글 등의 검색사이트를 통해 의문을 쉽고 빠르게 해결하는 세대인 것이다. 교사의 역할이 지식 전수자에서 생산자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어떤 생산자가 되어야 할까.

가수 서태지의 <난 알아요>라는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어린 학생들에게 이 노래가 폭발적 인기를 누림에도 국민정서와 동떨어져 있으므로 조금 유행하다 곧 시들해 지리라고 단언했었다. 문화소비의 주체가 어른에서 학생 및 아이들로 바뀌어 간 것을 간과한 나의 불찰이 그런 단언을 하게 한 것이다. 물론 지금도 이런 종류의 노래들은 장르 융합 등으로 계속 발전해 끈끈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 가보면 많은 생산물들이 점포 및 난전에 즐비하다. 이 상품들은 필요한 수요자에게 적당한 가격으로 팔리기도 하지만, 그냥 재고 처리되기도 몇몇 가치 있는 골동품들을 제외하면 오래된 제품들은 소리 없이 사라지고 만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e-러닝, u-러닝의 시대다. 일정한 시간과 장소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시대인 것이다. 이런 때에 교사로서 경쟁력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우리 교사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단순히 학교에서 짜인 교육과정을 지도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한다. 존경의 대상으로서의 교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생산자인 동시에 인격자로서, 우수한 교육 콘텐츠와 학습 지도력을 겸비하고 아울러 잠재적 교육과정에 더욱 신경을 써 품질이 우수한 교육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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