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육과정 칼럼> 목표는 곧 창의다

창의적 미래 인재육성은 국가적 차원 과제
목표 조기 발견토록 다양한 경험 제공해야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 각광을 받고 있다. 창의력 형성은 교육 및 심리학자들의 오랜 연구주제였던 만큼 많은 이론적 논의가 축적되고 있고, 창의력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위한 창의력인가’에 있다.

대학입시를 위한 방편이라면 이미 창의성 교육의 본질에서는 상당히 벗어나 있다. 즉, 미래사회는 창의력을 갖춘 온전한 ‘인재’를 요구하는 것이지 입시의 수단으로 ‘규격화된 창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창의적 인재의 특징은 무엇인가.

MacKinnon은 창의적인 사람의 특징은 독립(개성)적이고 자신의 감정과 정서에 개방적이며 판단보다는 지각과 경험에 몰두하며 개방적으로 애매모호한 상황을 잘 견디고 그것을 완성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Taylor는 창의성의 요소로서 유연성, 기회에 대한 인식, 애매모호한 것에 대한 인내, 조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는 침착성을, Sternberg는 인내심,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의지, 성장하려는 내적의지를 제시했다.

필자가 오랫동안 부대를 지휘하면서 경험한 바로는 위 학자들이 제시한 창의적 인재의 특성은 ‘삶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즉, 자신의 특성과 장단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진지한 성찰을 통해 인생의 가치관을 확립한 사람은 그 가치관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는 분명한 인생의 목표를 정립한다. 자발적 성찰과 숙고를 통해 정립한 목표는 삶을 이끄는 추진력이 있기 때문이다.

‘목표는 곧 창의’라는 견해는 상당한 연구가 축적되어 있다. 목표설정이론(goal setting theory)의 관점에서 볼 때 목표는 미래의 이상적 상태에 대한 개인적 기대와 결단의 산물이다. 사람들은 현재의 상태와 미래 이상적 상태에 대한 비교를 통해 자발적 결단에 의해 목표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은 결과에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이 개인이 지각하는 목표달성의 정도는 생존과 삶의 만족감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율적 목표의 달성과 이를 위한 개인적 노력의 투입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필자가 학교장으로 재직하는 육군3사관학교에서도 많은 장병들의 삶 속에서 명확한 목표설정이 창의적 업무수행으로 연결되는 사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육군3사관학교 예하 생도연대에서는 연대본부 생도들이 자체 토의를 통해 임무수행철을 제작해 자율적 자치지휘 근무제도를 정착시켰으며, 이로 인해 올해 과학화훈련(KCTC) 결과 일반 보병부대보다도 단결력과 전투지휘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지원단 시설대 군무원과 병사들은 교내에서 철거한 재활용 자재를 수거,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공급 장치를 개발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로 인해 저탄소․녹색성장에 일조할 수 있었다. 또 유격대에서는 로프의 장력을 향상시키고, 장력을 적정수준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체인블럭을 개발해 안전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미래사회를 이끌어나갈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교육계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과제로 생각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여러 학자들의 견해와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려면 청소년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의 목표를 조기에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한 성찰과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이 필요하다. 학교와 사회에서는 청소년들에게 그러한 활동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육군3사관학교에서는 군의 사회적 책임(MSR: Military 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기 위해 고교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사관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사관캠프는 기존 군부대에서 실시하는 극기훈련 캠프와는 달리 미래비전과 자기계발정립을 목표로 프로그램이 설계되어 있다. 현재까지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사관캠프를 수료했으며, 캠프를 통해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설계하는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젊은이 스스로 설정한 목표는 인생을 가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며 목표달성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창의력 개발의 원동력이 된다. 목표는 곧 창의인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