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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교원 자격연수제도 바꿔야 한다

필자는 한 기관의 교원연수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매년 일만 여명에 이르는 연수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연수종별에 따라 연수생들이 연수에 임하는 자세나 분위기가 현격하게 다르다.

직무연수는 대부분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참여하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인 편이다. 반면 자격연수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초긴장 상태이다. 1급 정교사나 교감 자격연수에 참여한 연수생들을 보면 점수를 위한 치열한 경쟁 때문에 함께 더불어 가야할 연수생끼리 비인간적인 모습까지 보인다. 특히 교감자격연수 연수생 중에는 과도한 성적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과열현상은 현행 교육공무원의 승진제도에 기인한다. 현재 교육공무원 승진후보자 평정 지침은 크게 경력‧근무성적 평정, 연수성적 및 가산점 평정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경력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채워지는 점수이고, 근무성적은 근무실적 및 근무수행능력을 평정하는 제도로 누구에게나 여러 번 기회가 주어진다. 지역 가산점 역시 시‧도 마다 적용 내용은 다르지만 많은 부가점수들이 하향 조정되거나 대체 확보 종류가 다양해 변별력이 거의 없다.

그러나 자격연수의 경우는 단 한 번의 연수성적 결과로 승진이나 발령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1급 정교사 자격연수의 점수가 좋지 못하면 대체할 점수가 없으며, 결국은 20년 이후에나 있을 승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이처럼 자격연수 점수가 절대적이다 보니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점수가 좋지 않은 사람은 승진을 포기하거나, 자아실현 욕구를 상실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제는 자격연수를 보다 자율‧능동적 연수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이에 자격연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몇 가지 개선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보완할 연수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은 이후 전문상담교사 자격연수 외엔 교사로서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격연수가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이에 각 시·도 연수원에서 5년 또는 10년 주기의 자격연수에 상응하는 연수기회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둘째, 자격연수 평가 방법을 개선하고 승진평정에 필요한 자격연수 점수의 하향조정이 필요하다. 자격연수 평가기준이 상대평가이고, 평가결과에 관심이 많다보니 토의ㆍ토론활동이나 분임활동 등 다양한 평가를 하고 싶어도, 객관성 및 변별력 문제 때문에 선다형 평가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승진 평정에서 자격연수 점수를 하향 조정하거나 점수 급간을 줄인다면 평가 방법 개선은 물론, 지나치게 점수 의존적인 연수방향도 개선될 것이다.

셋째, 일정횟수의 직무연수 실적을 자격연수로 대체하는 방안이다. 다양한 전문적 직무연수를 각 연수기관에서 개설하고, 스스로 찾아 하는 맞춤식 연수활동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교수ㆍ학습지도, 생활지도, 교육행정 등 직무와 관련된 교과목 및 교수요목을 편성해 놓고 교원들이 선택적으로 연수에 참여하게 해 일정 한도의 연수이수 결과를 승진평정 자격연수 점수로 대체할 수 있게 한다면, 교원의 연수 참여 동기부여 및 자기연찬 기회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교원 자격연수는 자격을 넘어 교원의 자질과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것에 더 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상대평가 결과에 따라 승진이 결정되는 현 제도의 단점을 보완해 연수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그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교원 연수체계를 개선하는 등 교원 자격연수와 관련된 제도 전반을 재정비해 본질을 추구하는 교육개혁의 시발점으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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