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나 미주 같은 국가들과의 홈스테이를 겸한 학습교류에는 희망자가 넘쳐난다. 그러나 중국과의 학습교류는 희망자가 거의 없는 형편이다.
얼마 전 중국학습교류단 아이들과 함께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안휘성 일대를 다녀왔다. 현지에 직접 가서 보니 우리 학부모 및 학생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학습교류단으로 오는 중국 학생들은 그 지역의 1%안에 드는 선발된 학생들이다. 장차 이들이 중국의 지도자로 커 나갈 아이들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출신성분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일찍이 토인비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큰 주기로 반복이 되기 때문에 지나간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했다. 중국은 후진타오체제 출범과 함께 ‘화평굴기’(和平崛起)를 기치로 내걸고 세계 평화를 지지하면서 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의지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인들에게는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진 ‘황화론’(黃禍論, 황인족에게 화를 입는다)이 있다고 한다. 화약이라는 최첨단무기와 19세기 서양열강의 제국주의 틀을 마련해주었던 나침반이라는 신문명을 앞세워 온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칭기즈칸의 영화가 재현될 조짐이 중국 곳곳에서 보이고 있었다.
동북아의 맹주로, 세계의 중심으로 다시 서는 중국을 볼 수 있는 예지가 필요한 때이다. 이런 때 우리 아이들에게 중국과의 교류·협력 학습을 통하여 미래의 중국지도자로 크는 아이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맺게 해준다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을 물려주는 일이 될 것이다. 화장실이 불결하고 잘 씻지 않으며 게으르다는 식으로 중국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선입관을 버려야 할 때다. 서양을 맹신하는 그릇된 문화사대주의도 과감히 버려야 할 때다
세계 초 일류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표준을 중국방식으로 정하고 있다고 한다. 14억에 이르는 막대한 시장의 유혹에다가 중국의 무서운 성장력을 믿기에 과감하게 자신들의 틀이 아닌 중국식 문화에 맞추고 있다고 한다.
세계는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만이 아직도 중국에 비해 우리가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는 20년 전의 인식을 가지고 중국을 경시하면서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이런 부모의 인식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이되어 외국과의 학습교류에서도 중국은 후순위가 되고 있는 것이다. 조충호 충남 서림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