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0 (일)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육시론> PISA 결과의 시사점

파리에 본부를 둔 OECD는 지난 12월 4일 PISA 2006 결과를 공개하였다. 3년 주기의 PISA 결과 발표는 2001년(PISA 2000)과 2004년(PISA 2003)에 이어 금년이 세 번째이다. PISA는 의무 교육을 마친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생활 상황과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 소양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읽기, 수학, 과학 분야별로 평가한다. OECD 30개국을 포함하여 57개국에서 40여만명이 참여한 PISA 2006의 결과는 自國의 교육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일본이 PISA를 포함한 성취도 국제비교평가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임으로써 30여 년간 유지해온 ‘유토리(여유) 교육’을 전면 재검토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일례이다.

PISA 결과 분석 보고서에는 분야별 OECD 평균치와 개별 국가의 평균 점수, 등위 등이 포함되어 있어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각국은 그 결과에 촉각을 세우게 된다. 이번 PISA 2006 결과와 이에 따른 시사점은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읽기 분야에서 2001년에 비해 무려 31점이 오른 556점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 우리나라는 매 주기마다 꾸준히 상승해 왔는데 이번에 2위인 핀란드보다 9점이나 앞서 최우수 국가임이 입증되었다. 읽기에서 높은 성취를 보인 데에는 교과서가 실생활 사례 중심으로 편성되어 학생의 학업 흥미를 유발하고, 비판적 사고력 신장을 위한 글쓰기 및 독서 교육의 영향이 크다.

둘째, 수학 분야에서도 대만, 핀란드와 함께 최고 수준임이 확인되었다. 상위 5% 학생의 평균 점수는 대만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중위권 뿐 아니라 상위권 학생의 수학 실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에선 우리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형편없다고 비판하고 있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대학이 중등 학생에게 필요 이상의 수학 지식을 요구해선 안 된다. 전공에 걸 맞는 깊이 있는 수학 지식을 가르칠 의무는 대학 측에 있다.

셋째, PISA 2000에서 1위, PISA 2003에서 4위였던 과학 분야는 이번에 10위로 낮아졌다. 상위권으로 분류되는 ‘6수준’과 ‘5수준’의 비율은 1.1%(18위)와 9.2%(15위)에 불과하다. 상위권 학생의 비율이 줄어든 것이 평균 점수의 하락으로 나타난 것이다. OECD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과학적 증거 이용 능력’이나 ‘과학적 문제 인식 능력’에 비해 ‘현상에 대한 과학적 설명력’이 뒤쳐지고, ‘지구·우주’와 ‘물상’보다는 ‘생물’에 관한 지식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교육과정 편제, 교수-학습 방법, 대학입시제도 등 추정 가능한 원인들에 대해서 각계 전문가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증해야 한다. 처방은 그 다음에 할 일이다.

넷째, 과학 성취도의 차이를 일으키는 변인 중 학교 격차의 비중은 32%로 OECD 평균보다 조금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과학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은 OECD 평균보다 상당히 낮았다. 이는 교육의 형평성(equity)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섯째, 읽기 분야의 성차는 여전히 존재하였다. 수학과 과학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가 없으나, 읽기 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높은 성취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PISA 2003에서는 남학생의 과학 성취도가 여학생보다 의미 있게 높았는데 이번에 이러한 차이는 해소된 셈이다. 수학과 과학 분야의 성차 못지않게 읽기 분야의 성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