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육청은 10월에 있을 시도교육청 평가 때문에 야단이다. 평가관련 공문을 연일 내려보내는가 하면 개학 후 채 한 달이 안 됐는데도 벌써 연수를 두 번씩이나 받게 했다.
오늘도 도교육청 주관 연수를 받고 왔다. 연수주제는 ‘고객만족’에 관한 것이었고, 교육은 평가원 소속 강사가 맡았다.
그 강사는 2005년, 2006년 우리 도교육청 평가결과에 대한 성적을 알려줬다. 고객별, 분야별로 타 시도의 만족도와 비교 평가한 후 도표화된 그래프를 설명했다. 그 중 특이한 사실은 우리 도의 경우 교사들의 만족도 중 ‘가르치는 일’과 ‘업무과중’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게 나타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수원 강사는 그 이유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교육평가원 강사가 평가문항을 만들고 평가 결과를 분석했을 텐데 평가자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 왜 그런 평가를 하고 무엇을 연수하겠다는 것인지 참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또 평가원에서도 문제를 분석하지 않았는데 교육청 관계자인들 그 이유를 속속들이 알리 만무했다. 이는 학교와 교사의 고객이 학부모와 학생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정작 교사가 교육청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일 것이다.
고객감동은 어렵지 않다. 교육청이 소속 학교를 진정 고객으로 여기고 대우해준다면 교육청 평가는 저절로 높아질 것으로 본다. 교사와 학교를 감동시킨다면 어찌 그것으로 끝이겠는가 그 감동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해질 것이고 그것이 결국 지역 교육발전과 교육청의 높은 평가를 견인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청이 학부모와 학생을 감동시킬 의지가 있다면 우선 학교에 귀 기울이고, 교사의 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