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는 최근 고교생 80명을 대상으로 재정교육을 실시했다. 청소년들의 나라살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재정정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기획예산처를 방문, 국가재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국세청과 한국은행에서 현장학습을 실시했다. 그리고 참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를 보니 우리나라 학교 경제교육의 현황과 문제점들이 나타나 있었다.
청소년 52% ‘관련교육 부족’
먼저 고등학생들은 ‘국가재정에 대한 지식·정보를 주로 어디서 얻는가’란 질문에 학교수업이 48.2%로 가장 높았으며, 언론매체가 37.3%, 서적이 8.4%, 부모님, 친구가 4.8%, 무응답이 2.4%로 나타났다. 또 ‘학교수업에서 국가재정에 대해 충분히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는가’에서는 매우 그렇다 3.8%, 어느 정도 그렇다 22.5%, 보통 18.8%, 부족한 편 41.3%, 매우 부족 11.3%, 무응답 2.5%로 응답했다. 매우 그렇다와 어느 정도 그렇다를 합하여 26.1%, 부족한 편이다와 매우 부족을 합하여 52.6%로 나타나 부족한 편이다.
‘재정관련 언론 보도내용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잘 이해한다 20%, 잘 이해하지 못한다 65%, 이해하기 어렵다 12.5%, 무응답 2.5%로 각각 나타났다. 또 ‘재정에 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묻는 설문에는 체험 학습기회 확대가 47.5%, 관련 도서 발간 20%, 교과과정에 반영 31.2%, 기타 2.5%, 무응답 2.5%로 각각 나타났다.
학교교육에서 경제교육이 중요하게 다뤄져야함에도 설문조사에서 보듯이 학교에서 경제교육은 불충분하게 운영되고 있다. 학교교육이 도구과목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경제교육의 순위가 밀리기 때문인 것 같다. 또 청소년들은 경제교과를 어렵다고 생각해 경제현상, 환율, 국제수지 등 경제관련 핵심개념을 이해하는데 아예 겁을 먹고 있는 것 같다. 아울러 우리나라 경제교육이 너무 이론중심이라 현실과 괴리되어 있음도 문제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이론중심이 아닌 쉽고 현실적인 경제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체험식 경제교육교수법을 개발, 중·고교 교사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 청소년들에게 쉽고도 재미있는 경제교과서를 개발, 보급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학교교육 이외에도 학생들이 항상 접하는 TV, 일간 신문 등의 언론매체를 통하여 경제에 대하여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국내에서 운영되는 경제교육 신문을 활용하면 실물경제 공부 큰 도움 이 될 것이다.
또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온라인으로 배우는 경제사이트(예:에듀넷의 사이버 가정학습에 경제교육)를 더욱 많이 개발해 활용해야 하며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통해 경제교육을 하는 것도 좋은 방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온라인 프로그램 활성화해야
그리고 학생들에 반응이 좋은 체험학습을 더욱 많이 실시해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은행이나 기획예산처 등에서 경제캠프를 운영하는데 그 인원이 많지 않고 농촌 지역 등에서는 체험학습을 하려 해도 마땅한 체험기관이나 강사진이 없다. 겨울방학,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강의와 현장 체험 중심의 청소년 대상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다. 또한 사이버로 체험활동을 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급변하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경제적인 마인드가 되어 있는 경제인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교육이 강조돼야 한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가듯, 세살 경제관념 여든까지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