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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이야기> 작은 천사들과의 약속

매일의 출근길이 거기서 거기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이 색다름으로 와닿고 발걸음이 사뿐사뿐 가벼운 것은 4학년 1반 마흔 명의 해맑은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기쁨 때문이다. 아이들은 떠들면서 자란다는 듯 틈만 나면 재잘거려 온통 나의 귀를 어지럽히고, 아이들은 다투면서 자란다는 듯 틈만 나면 서로의 우정에 금이 가게 하는 모난 행동을 하는 개구쟁이들이기에 나는 화난 얼굴에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응대하는 못난이였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당연한 일상처럼 보내던 햇살 따뜻한 어느 날, 우리는 서로에게 지켜야 할 약속을 정하기로 했다.

“우리들의 약속, 시작!”

구호와 동시에 똘망똘망한 눈망울에 당찬 의지를 담아 고사리 손을 번쩍 펴서 들고 우렁찬 목소리로 합창을 했다.

“우리는 남에게 방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실내에선 소곤소곤, 다닐 때는 사뿐사뿐, 친구들과 사이좋게, 발표는 또록또록, 물건은 제자리에 둡니다.”

끝나기가 무섭게 선생님의 약속도 다짐받고 싶은지 “선생님의 약속, 시작!”하고 합창을 하였다. 아이들 앞에서 오른손을 귀 옆에 쫙 펴서 큰 소리로 또박또박 훈련을 잘 받은 씩씩한 군인처럼 선서를 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오늘도 칭찬을 많이 하는 따뜻한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우리들은 서로에게 정해진 약속을 말로만 읊조리는 앵무새가 되지 말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실천지킴이가 돼 사랑과 우정이 피어나는 교실을 만들자고 다짐을 했다.

“여기를 보세요. 하나 둘 셋, 찰칵”

서로의 눈맞춤을 위해 우리가 찍은 수 많은 사진 속에 아름다운 우리의 추억도 고스란히 남아 있도록 기쁨 심는 일에 앞장서자고 약속을 했다.

행여 나의 약속 실천 의지가 부족하여 부드러운 음성과 밝은 미소로 상냥하게 대하는 일에 게으름을 피워 작은 일에도 크게 화를 내며 아이들 마음을 섭섭하게 한 적은 없었는지 반성의 기회를 가져 보며 오늘도 나는 차곡차곡 넉넉한 사랑을 심으며 약속의 실천에 앞장서는 선생님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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