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횡령사건 이후 학교정상화를 요구하며 145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북 경주대학교 교수협의회가 거리로 나서는가 하면 같은 재단의 서라벌대학 교수협의회도 재단퇴진에 가세하면서 천막농성에 돌입,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경주대 교수협 소속 교수 50여명은 24일 오후 경주역 광장에서 '경주대 살리기 결의대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대시민 선전에 나섰다.
이 학교 교수협은 "지난 5월 발생한 원석학원 산하의 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의 120억원 횡령사건은 재단과 학교의 실질적 운영권자인 김일윤 전 경주대 총장의 1인 중심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학교 및 재단운영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제도개혁안을 제시했으나 김 전 총장이 이를 묵살했기 때문에 학교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길은 교육인적자원부의 감사와 임시이사 파견"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주대 관계자는 "교수협이 주장하는 임시이사 파견은 사립 학교의 기본을 무시한 것으로 교수협의 주장을 들어줄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법인의 서라벌대학 교수협도 이에 앞서 23일 횡령한 교비 환수와 부정.비리재단 퇴진 등 학교정상화를 위해 이날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학교 교수협은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장 면담과 공개질의서 등을 통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면서 "그러나 대학 및 재단의 실질적 운영권자인 김일윤 설립자는 우리의 요구에 분명한 대안 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