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고3수업 '시간때우기식 파행' 우려

학생들 호응낮아 단축수업 하는 학교 많아

올해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전국 고교 3학년 교실에서 예년과 같이 '시간때우기'식 수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교육당국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전국 시.도교육청 및 고교에 따르면 상당수 고교들은 다음주 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말고사를 실시한 뒤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다음달 말까지 특별강연, 유적지.기업체 방문 등 현장 체험학습, 단체 영화관람 등 문화활동, 논술강의, 진로상담 등의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충북도의 상당수 고교들은 명사 초청 강연, 체력훈련, 체험.봉사활동 등을 통해 고3 학생들을 지도할 계획이며, 경기도내 일부 고교들도 논술강의와 함께 병무행정.성교육 등 교양강좌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대전시내 고교들도 대입설명회와 진로상담, 명사 초청 강연회 등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 일선학교들의 이같은 고 3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낮은 호응으로 인해 '시간 때우기식'으로 파행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들이 천편일률적인데다 논술.면접강의의 경우 학생들이 교내 강의보다 사설학원 강의를 선호하고 있고 인근 지역 유적지 및 기업체 견학 등 현장체험 학습도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흥미를 끌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대다수의 교육청은 일선 고교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단축수업을 실시하지 말고 출석.조퇴상황도 철저히 관리할 것'을 지시했으나 일부 학교들이 논술시험 준비 등을 위한 학생들의 사설학원 수강을 허용할 방침인데다 이미 대학진학이 결정된 수시합격생 등을 중심으로 결석 및 조퇴학생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상적인 수업진행에 대한 기대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현장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더라도 학생들이 어느 정도 호응할 지 의문이며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교육당국의 정상수업 방침에 항의하는 글들을 일부 시.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들을 올리고 있다.

수능시험을 마친 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경기도 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교육청 방침에 따라 학교가 앞으로도 7교시까지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이 시간에 잠자고 떠드는 것 외에 무엇을 하겠느냐"며 "차라리 이 시간에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국 상당수 학교들은 현실적으로 고3 교실의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교육청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오전 수업만 진행하는 등 단축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며 오후 수업을 하더라도 학생 자율에 맡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역 대부분 고교들은 오전 수업만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오후 수업의 경우 학생 자율에 맡기되 오후 사설학원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을 경우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대구 K고 한 교사는 "학생들이 일단 수능이라는 큰 짐을 벗어 놓은 데다 마지막 관문인 논술과 면접 준비를 학교보다 사설학원에 많이 의지 하기 때문에 수능 전과 같은 교내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단체들은 "교육당국은 수능 이후 일선 학교의 고3 수업이 '버려지는 시간'이 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수능 이후의 수업이 그동안 대입준비로 소홀했던 참교육을 실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