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에서 실시된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중 1교시 언어영역 듣기시험에서 테이프 불량으로 시험이 중단되는 방송사고가 잇따랐다.
16일 강원도교육청과 수험생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께 강원도 춘천 강원사대부고에서 듣기평가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테이프 불량으로 5분여 동안 시험이 중단됐다 다시 치러졌다.
또 같은 시각 강릉고교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들도 언어영역 듣기평가 4번 문제가 방송으로 나오던 중 테이프가 접혀 3분여 동안 시험이 중단됐다.
이날 시험 감독관들은 각 학교 방송실에서 언어영역 듣기시험이 방송되는 순간 테이프에서 잡음이 들려 듣기평가를 중단하고 필기시험을 먼저 치르게 한 뒤 테이프를 교환, 시험시간을 3~5분씩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험생은 "언어 듣기평가 중 방송되던 테이프가 중간에 끊기고 잡음이 심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며 "쉬는 시간을 줄이고 5분여를 추가로 주었지만 이후 다른 시험 문제를 푸는데 지장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은 "당시 강원사대부고에서 586명, 강릉고에서는 596명이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며 "테이프가 작게 들리거나 접히는 등 불량인 테이프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3~5분여 중단돼 쉬는 시간을 줄이고 시험시간을 연장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