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입사보장, 전액 장학금, 매달 100만원이 넘는 생활비 지원 등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던 성균관대학교 휴대폰학과(석.박사 과정)의 첫 신입생 전형에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
40명을 뽑는 석사과정의 경우 9대 1을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치솟자 이 대학 휴대폰학과 들어가기가 실제 삼성전자에 입사보다 힘들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지난 10일 2007년 신입생 2차 지원접수를 마감한 결과, 28명을 선발하는 석사과정에 모두 266명이 지원해 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12명의 선발을 확정한 석사 신입생 1차 전형에 99명이 지원한 것을 고려하면, 모두 40명을 선발할 예정인 2007년 성균관대 휴대폰학과 석사과정 선발에는 365명이 지원해 9.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낸 셈이다.
삼성전자 '자동입사' 등의 파격적 혜택이 주어진 만큼 이번 입학전형은 실제 삼성전자 입사시험을 방불케 하는 까다로운 다단계 전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응시자들은 '대학 서류전형'-'대학 교수진 면접'-'삼성 직무능력시험(SSAT)'-'삼성전자 면접' 등 모두 4단계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며, 특히 SSAT와 삼성 측의 기업면접은 실제 일반 삼성전자 입사자들이 보는 시험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마무리된 1차 전형에 합격한 윤태웅(25.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씨는 "최종단계인 삼성면접에서는 임원면접, 영어 인터뷰, 전공 프레젠테이션 등 3가지를 동시에 치렀다"며 "대학원 진학시험이라기보다 실제 기업입사시험을 치른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 속에서 까다로운 전형이 진행되다 보니 대학 평균 학점이 4.0 이 넘고 높은 공인영어시험 점수를 갖춘 우수 지원자들도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휴대폰학과 입학업무 담당자는 "1차 석사과정 합격생들의 평균 평점이 3.7에 이르고 있으며 평점 4.0이 넘는 학생들도 SSAT나 삼성면접에서 다수 탈락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학 휴대폰학과 학과장 최형진 교수는 "삼성입사 같은 혜택만 기대하지 말고 휴대폰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는 학생을 환영한다"며 "비록 정원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기본능력이 없는 학생은 뽑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