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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나쁘다' 아닌 '다르다' 이해시켜야

한국교총 `북한교육…' 토론회

5일 한국교총과 한국정치학회가 주최한 `북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적대감을 부추기고 차별성을 강조해 온 학교 교육을 지양하고 남북한 평화공존을 위한 북한 이해교육부터 실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의 변화, 어떻게 볼 것인가를 발표한 통일연구원 이우영 연구위원은 "남한의 교육은 얼마 전까지 반공주의를 각인 시키는데 목적을 뒀다"며 "최근에도 최소한 반공은 아니더라도 반북적인 교육행태가 지속돼 북한을 이해의 대상이 아닌 도덕적 판단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통일의 달성 여부가 아니라 최소한 지금의 분단구조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그들을 체제와 이념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사람과 삶의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교육에서 북한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발표한 한만길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도 "학교교육이 아직도 체제와 이념 중심으로 북한을 가르쳐 적대감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통일교육은 남북간 상호 이해와 화해에 중심을 두는 북한 이해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체적으로는 북한의 전통문화, 관습, 의식주 생활, 가정생활 등 생활문화를 중심으로 통일교육과정이 구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위원은 현재 도덕 윤리과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통일교육을 모든 교과활동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현재 개발중인 제7차 교과서에서 북한 사회의 실상과 특성, 주민들의 의식주 생활, 의식과 가치관, 생활태도 등에 관한 내용을 풍부히 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국어과에서는 북한의 아동문학과 전래동화 등을 통해 남북한 언어와 문학의 이질성과 동질성을 객관적으로 이해시키고 예체능 교과에서는 북한의 음악, 미술작품, 전통체조 등을 소개할 수 있으며 경제 영역에서는 북 청소년의 의식주, 유행, 가치관 등을 사실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교과개편과 함께 북 관련 자료의 개발·보급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우선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등이 갖고 있는 북한 자료와 정보를 교육현장에 지원하고 북한 방문자들이 가져오는 영상자료를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아울러 한 연구위원은 "학교에서 북한 물품 전시회, 예술품 전시회에 학생들을 참가시켜 조사활동을 하게 하거나 북한의 신문, 잡지, 동화를 읽게 하고 편지 쓰기, 일기 쓰기, 그림 그리기 활동을 통해 북 학생들과 간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교사들은 학교에서 교사가 어디까지의 내용을 무엇을 가지고 가르쳐야 하는 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길선 서울 신정초 교사는 "현장에서는 통일교육에 대한 개괄적 지침만 있을 뿐 초중등 학교에서 어떤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 지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엇보다 교과서에 관련 내용이 충실히 반영되는 게 중요하고 사회과 지역교과서와 같이 통일교과서를 따로 제작해 참고자료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화 서울 양서중 교사는 "7차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이면 바뀔 교과서에서 통일관련 내용과 주제를 추출하고 지도안을 만드는 일이 왠지 무의미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장기적으로 정권 교체나 북한의 태도변화에도 변하지 않는 일관된 통일교육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 및 북한교육을 담당할 교사의 재교육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교동 서울 한영고 교사는 "통일교육은 통일 전 준비교육도 중요하지만 통일 이후에 나타날 여러 문제들을 인식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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