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의 한 초등학교가 대단위 아파트 입주로 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교실이 부족하자 컨테이너를 임시 교실로 사용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8일 나원초등학교에 따르면 올해 1학기부터 학교 운동장 한쪽에 컨테이너 교실을 임시로 설치해 2학년 2개 학급 교실과 강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더군다나 내년에는 학생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컨테이너 교실을 추가로 설치해야 할 판이다.
나원초등학교에는 최근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올해 1학기에만 작년보다 5개 학급이 증가했으며 내년에도 6개 학급이 더 늘 것으로 학교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 학교에는 현재 32개 학급 1천60여 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경주교육청은 인근에 학교 신설이 추진되고 있어 나원초등학교의 교실 증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경주교육청은 나원초등학교 인근에 2008년 3월 신설학교를 개교할 예정으로 지난 달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일부 학생들은 내년에도 컨테이너 교실에서 공부를 해야 할 처지다.
한 학부모는 "2년 전부터 신축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2년 전에 비해 500가구가 늘었고 앞으로 1년 안에 완공해 입주를 시작할 아파트도 1천 가구나 된다"면서 "컨테이너 교실이 냉난방 시설이 돼있지만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복도를 다닐 때마다 진동이 심하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파트가 이렇게 많이 들어섰는데 학교를 몇 년 후에나 짓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교육청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컨테이너 교실이지만 시설을 잘 갖춰 놔 큰 불편은 없으며 내년에도 200~300명의 학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로 컨테이너 교실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교육청 관계자는 "2003년 상반기 신설학교 계획을 수립해 2006년 개교할 예정이었으나 부지 매입작업이 늦어졌다"면서 "2008년 3월 개교 예정으로 현재 신설학교 부지 매입이 완료돼 문화재 시굴조사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