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8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스승과 전교생이 매일 단축마라톤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스승과 전교생이 거의 매일 단축마라톤을 즐기는 초등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초등학교는 폐교위기에 몰렸다 교사와 학부모, 동창회 등의 노력으로 3년새 학생이 3배가 늘어나 주목받았던 경남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의 산골오지학교인 용산초등학교.

이 학교에서는 태권도 수업이 있는 수.금요일을 제외한 월.화.목.토요일 오전 10시20분이면 어김없이 전교생 126명과 교사 11명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몰려든다.

이어 학년별 담임교사의 구령에 맞춰 준비체조로 몸을 푼뒤 1-2학년의 저학년은 학교운동장에서, 3-6학년은 학교밖 농로를 따라 학년별로 2-4㎞의 단축마라톤을 30여분간 즐긴다.

이 같은 스승과 전교생의 단축마라톤은 마라톤 풀코스를 16번이나 소화하고 지난해 4월에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최용진 교장의 남다른 마라톤 사랑정신이 컸다.

2002년 2학기에 부임한뒤 줄곧 학생들의 마라톤을 지도한 최용진 교장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힘들어 했는데 거의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밥도 잘 먹고 감기에도 안 걸리고 비만도 치료되자 이제는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선생님들도 부임 초기에는 힘들어하지만 아이들과 같이 뛰면서 사제의 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체력도 단련할 수 있는 달리기의 매력에 자연스레 빠져들면서 마라톤을 학교생활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승과 전교생의 마라톤 생활화로 인해 용산초등학교 구성원들의 표정은 항상 활기가 가득하고 일부 교사와 학생은 최근 열린 가야마라톤대회에도 참가,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또 자녀들이 마라톤을 통해 건강이 좋아진 것을 확인한 학부모들도 하나 둘씩 마라톤에 입문하면서 2년여전부터 학교측이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모두 참여하는 달리기대회를 1년에 4차례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 교장은 "도심에서 학교를 다니며 체력이 약했던 아이들이 달리기를 통해 건강이 좋아지자 학부모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이 같은 마라톤도 폐교위기의 학교가 '오고싶은 학교'로 탈바꿈한 힘의 원천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2002년 전교생 38명에 불과했던 용산초는 최 교장 부임 이후 학부모와 동창회 등이 합심해 통학버스 지원, 원어민 영어교육 등의 특기적성교육, 1인 1PC 교육 등의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하면서 현재 전교생이 126명으로 늘어났고 전입대기자도 40여명에 이를 정도로 위상이 올라갔다.

특히 올들어서는 단위학교로서는 전국 처음으로 학교 뒤편 야산 1천여평에 자연체험학습장을 조성했으며 중국어 원어민 강좌 개설, 맞벌이 가정과 지역농가 자녀를 위한 저학년 방과후 보육반 운영 등을 통해 '명문 대안학교'를 꿈꾸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