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교육위원회는 16일 주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정크 푸드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다음 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8월부터 시행될 이 조례는 청소년들에게 비만등의 문제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목적으로 라드 블라고야비치 일리노이 주지사가 지난 2003년에 제안한 것.
학내에서 8학년까지의 학생들에게 각종 청량 음료와 감자칩, 캔디 등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는 이날 찬성 7대 반대 2표로 통과됐다.
그동안 조례의 승인을 강력히 추진해온 블라고야비치 주지사에 비해 상당수의 학교들은 이미 학생들이 학내에서 먹는 음식들을 규제하고 있고 주정부가 각급 학교에 간섭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반대해왔다. 일부 학교 관계자들은 자동 판매기 수입을 통한 기금 마련에 차질이 생긴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2003년에 제안됐던 조례 원안은 당초 고등학교까지 대상에 포함시켜 지나치게 많은 지방과 설탕, 칼로리 등이 들어 있는 음식들을 학기중에 팔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청량 음료는 물론 주스도 과일이나 야채 성분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할 경우 판매를 금지하는 등 세세하고 엄격한 규제로 구성됐었으나 학교와 학부모들의 반발로 다소 완화됐다.
교육 위원회의 제스 루이즈 의장은 성명을 통해 " 청소년 건강을 위해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이 학생들이 학교에서 더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