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골프 파문으로 교육인적자원부가 뒤숭숭하다.
파문의 한 가운데 이기우 차관이 서 있는 데다 교육부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교직원공제회도 영남제분 주식투자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차관과 김평수 공제회 이사장에 대한 교직단체 등의 퇴진 압력이 강해지고 있어 이들의 사퇴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차관은 13일 오전 특별한 일정 없이 사무실에서 2008학년도 대입제도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오후에는 실국장회의와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 실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전날 집에서 쉬면서 여론의 향배를 살피고 향후 검찰 수사 등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7일 자신이 한때(총리 비서실장) 모셨던 이해찬 총리로 향하는 비난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조기 해명에 나섰지만 몇몇 핵심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도덕적 비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학교에서 열린 폭력없는 학교 만들기 1천만명 서명운동 선포식에 참석했다.
국회 교육위에서 3일 "3.1절에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등산을 하면 우리 사회에서 아무도 시비 안하는데 왜 골프를 치면 반드시 문제가 될까"라고 말했던 김 부총리는 그 이후 골프 파문에 관한 한 말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이 차관의 자진 사퇴론에 대해선 직원들 간에 입장이 갈리고 있다.
교육부의 한 직원은 "차관이 새로 와 일도 해보기 전에 골프파문이 터져 안타깝다"며 "3.1절에 골프를 쳤고 해명 내용의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만으로 과연 차관직을 그만둬야 하냐"며 이 차관의 사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2008 대학입시 등 교육관련 현안도 산적해 있는데 엉뚱한 일로 시끄럽다"며 "총리가 물러나면 도덕적 책임을 지고 차관도 그만두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공제회 간부들은 검찰 수사와 야당의 추가조사 등에 대비, 주말에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모처에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