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고교생들이 집단 식중독 유사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교육청이 오염된 식수공급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는 등 관리.감독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완주군 게임과학고교 학생 37명은 7일 새벽부터 집단으로 설사와 구토, 고열 등의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7일 새벽 11명에 이어 같은날 낮 20명, 8일 1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입원한 데 이어 이날 오전까지 5명이 추가로 같은 증세를 보이는 등 유사 환자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교육청은 이에 따라 완주군 보건소와 보건환경연구원 등을 통해 해당 학생들의 가검물을 채취하고 학교 급식 음식물을 수거해 정밀 검사를 의뢰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 교육청은 그러나 해당 학교 지하수에서 대장균 등이 검출돼 지난 3일 식수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는데도 학생들에게 공급돼온 것으로 나타나 학교측에 대한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해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 교육청은 특히 식중독 유사 증세가 보고된 지난 8일 오후 들어서야 학교 정수기를 폐쇄하고 물을 끓여먹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돼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위생 관리를 놓고 '뒷북' 조치를 내렸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가 분기별로 한번씩 자체 수질 검사를 실시, 오는 20일까지 보고하도록 돼 있어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며 "즉각 2차 수질검사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