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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학운위원 제대로 뽑자

새 학년도가 시작되는 3월은 학교운영위원을 선출하는 시기이다. 학교 구성 주체들은 학운위원을 ‘제대로’ 선출해야 한다. ‘제대로’ 학운위원을 뽑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두 측면에서 그 의미를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학운위원으로서 역할 수행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제도이든지 간에, 그것은 요새(要塞)와 같아서 잘 짜여 지고 각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적절하게 배치돼야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학운위원을 뽑을 때 적법한 선출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위학교 학운위 구성에 관한 규정들을 준수해 학운위원을 선출해야만 학교 구성원들로부터 선출의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출과정의 정당성을 의심받는 학운위는 제대로 기능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누구를’ 학운위원으로 뽑을 것인가? 법령에 규정된 학운위원이 될 수 없는 자, 또는 당연히 퇴직해야 하는 조건 등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의 소극적인 관점보다는 학운위원으로서 ‘적합한’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보다 적극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교원위원이든, 학부모위원이든, 지역위원이든지 간에 학운위 제도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학운위라는 제도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만 학운위원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학부모위원이나 지역위원으로 뽑을 사람은 이에 더하여 학교교육과 학교의 운영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자여야 한다. 학운위원으로 활동하는 장(場)이 학교이고, 다루는 사항들이 학교교육과 학교의 운영에 관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운위원을 선출하는 각 구성 집단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학운위원으로 선출해야 한다. 학운위원은 개인의 의견을 말하기보다는 자신이 대표하고 있는 집단의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더 나아가 학운위가 집단 간 이해관계를 관철하려는 제로섬의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집단 이기주의나 이해관계에 함몰되지 않고, 언제나 공익을 최고의 준거로 그것을 조장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한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열린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을 학운위원으로 뽑아야 한다. 학운위원으로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 교원,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들은 의사결정과정에서 상대방이 제안하는 아이디어와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학운위원을 개인적 출세의 발판으로 삼거나 정치적 동기를 내세우는 사람보다는 학교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사람을 뽑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올해처럼 교육위원 선거를 앞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젯밥보다는 제에 관심 있는 사람을 학운위원으로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보다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책무성을 함께 나눠가지는 상호간에 동반자적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어떻게’ 뽑아야 학교운영을 제대로 뽑는 것인가? 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민주적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교원위원을 교직원 전체회의에서 선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특정의 집단에 속한 사람을 선출하는 데 유리한 규정을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학부모위원의 경우에도 학운위원 선출이 널리 공지되고,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선출하거나 부득이하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민주적 대의절차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 학부모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선출과정이 운영돼야 한다. 지역위원은 교원위원과 학부모위원이 함께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해야 한다. 어느 일방의 추천에 의해서 지역위원 후보자가 정해져서는 안 된다.

이러한 절차를 지키는 것이 학교에 따라서는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출과정의 적법성은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 그리고 보다 적합한 사람을 뽑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학운위원으로서 역할 수행능력을 가진 사람을 적법하게 선출하는 것이 학운위원을 제대로 뽑는 것이다. 제대로 뽑힌 학운위원들이 학운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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