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 사립고 시범학교인 강원도 횡성군 민족사관고등학교(교장 이돈희)가 개교 10주년을 맞아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영재교육기관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는 1일 교내 체육관에서 '개교 10주년 기념식과 11기 입학식' 을 가졌다.
민사고는 이날 10주년 기념행사로 '민사고 10년사'(교육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출판 봉정식과 사진전도 개최했다.
이 학교 설립자인 최명재(79) 이사장은 개교 10주년 기념사를 통해 "10년전 오늘 교육을 통해 장차 우리 민족이 세계의 중심에 서서 세계문명을 이끌어 갈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이 학교를 설립했다"고 회고했다.
최이사장은 이어 신입생들에게 "민족과 세계의 지도자가 될 꿈을 갖지 않고 고작 일신의 출세나 영달을 위해 일류고를 지망한다는 생각으로 민사고를 선택했다면 길을 잘 못 들어온 사람" 이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또 "개교하면서 교정에 세워둔 노벨상 수상자의 좌대가 우리 학교 졸업생들의 흉상으로 모두 채워질 때까지 학문창조에 땀흘리고 밤잠을 설치는 노력은 계속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민사고는 올해 국제반 졸업생 47명 가운데 곽석천(18)군 등 18명이 수시모집을 통해 하버드대와 커널대, 프린스턴대 등에 합격했으며 이달중 발표되는 정시모집에 나머지 29명 전원이 합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사고는 지난 96년 학교 설립 이후 98년 국제반이 개설되면서 이듬해 1명이 커널대에 입학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4명, 2001년 8명, 2002년 13명, 2003년 17명, 2004년 19명, 2005년 26명이 해외 명문대에 진학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민사고는 특히 최근 미국의 칼리지보드(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 주관)로 부터 AP(Advanced Placement) 교과목 4개과목에서 세계 최우수 학교로 선정돼 국제적인 경쟁력을 공인받았다.
미국 대학협의체에서 운영하는 AP프로그램은 우수한 고교생들이 대학수준의 특정 과정을 이수, 시험을 치러 대학학점을 미리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수업제도로 민사고 학생들은 총 34개의 AP코스 가운데 4-5개 과정을 미리 이수하고 유학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