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명문 사립 중.고교 등록금이 아이비리그의 대학들과 엇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일대 엘리트 사립학교들의 올 가을 등록금이 최고 2만5천 달러를 넘는 등 평균 2만4천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등록금은 하버드대의 2만8천752 달러, 남가주대학(USC)의 3만703 달러 등 주요 사립대학의 등록금과 그리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서부지역 최대 명문증 하나로 로스앤젤레스 시내 행콕팍 지역 여자학교인 말버러학교의 경우 올 가을학기 등록금을 6%가량 올려 2만5천250 달러로 책정했는데, 이 등록금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부과하는 기본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말버러학교 학부모회 회장인 조디 페이씨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이 최우선사항이라고 믿었고 더구나 아이들에게 평생 선물이 될 것으로 생각하면서 소규모 학급에다 특수화된 코스를 운영하고 학생 개개인에 깊은 관심을 갖는 사립학교를 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3살 딸을 말버러학교에 보내고 있는 앤 칼린씨는 "처음에는 변호사인 남편에게 등록금 영수증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으며 현재 나도 파트타임을 뛰고 있는데 풀타임을 뛰어야할 판"이라며 "우리보다 훨씬 많이 희생하는 부모들도 많지만 골프도 끊고 낡은 차를 끌면서 아이들 교육과 관계되지 않는다면 휴가도 없다"고 학비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올 가을 학기 등록금이 2만3천850 달러가 되는 하버드-웨스트레이크학교의 토머스 허드넛 교장은 "20년전 4천 달러였을 때 우리는 5천 달러 시대가 쉽게 오리라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태평하게 그것의 5배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브렌트우드학교 역시 등록금만 2만4천800 달러로 예상되고 다른 학교들도 아직 다음 학기 등록금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등록금을 확정한 학교들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사립학교 입학 경쟁은 치열하기만 한데, 말버러의 경우 해마다 80~85명 선발하면서 4배수의 지원을 받고 있을 정도다.
또 사립학교측은 교사와 학생이 1:1 수업을 해야 하는 등 노동집약적이고 상당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실제적으로 많은 이익을 내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사립학교 교사의 평균 연봉은 5만4천 달러이고 최고액 교사의 경우 7만9천298 달러를 받는 등 수입의 70% 가량이 교사에 대한 급여 및 복지비로 지출되고 있으며 학교내 실험 기자재는 대학들도 부러워할 정도다.
한편 올해 12학년의 전국 사립학교 평균 수업료는 1만6천970 달러였지만 생계비 비중이 큰 대도시일수록 많아져 뉴욕이 2만7천200 달러, 샌프란시스코 2만4천940 달러, 워싱턴D.C. 2만4천167 달러, 로스앤젤레스 2만2천874 달러였다고 전국사립학교협회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