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사학, 철학 등 순수 인문학을 공부하던 서울대 인문대생의 23%가 전공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2학년 과정을 마치고 전과 요건을 채운 인문대생 260명 중 59명이 승인을 받아 전과하기로 했다. 전과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인원도 23명(8.8%)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인문대 어문계열 전공에서 법대, 경영대, 경제학부 등 소위 '인기학과'로 옮기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취업난으로 인해 순수 인문학 전공자들이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전공을 바꿔 '인기학과'를 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전과 경향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다른 주요 대학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정성 서울대 교무부처장은 "1990년대 말부터 각 단과대학이 20%씩 전과를 허용토록 한 이후부터 매년 인기 학과로 전과하려는 학생들의 비율이 거의 상한선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