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요 지방 대학들이 신학기 등록을 앞두고 등록금 인상 문제로 학생회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1일 전국 지방대학들에 따르면 조선대, 전남대를 비롯한 주요 지방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인상을 천명하자 학생회측이 등록거부, 쌀을 비롯한 현물납부 등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을 적극적으로 벌일 태세다.
조선대의 경우 대학측이 최근 등록금 9% 인상안을 결정하자 총학생회측이 "학내 구성원간 합의없이 부당하게 책정된 등록금 인상에 반대한다"면서 삼보일배 등을 통한 등록금 인상반대 투쟁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전남대도 최근 국립대 정원 10% 감축과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기성회비 9%, 수 업료와 입학금 각 5% 인상을 확정했지만 총학생회측은 합리적 검토가 없는 학교측의 일방적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번주 중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다.
부산대는 지난달 27일 열린 기성회 이사회를 통해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 9% 인상하는 '등록금 가책정안'을 확정하고 이를 학생회에 제시했으나 학생회측은 "기성회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등록금 인상안을 결정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를 벌인 부경대도 45억원의 등록금 총액 인상안을 학생회측에 제시했지만 총학생회측은 28억원만 인상하자고 맞서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기성회비 52.4% 인상안을 대학발전협의회에서 제출해놓은 상태이지만 학생회측이 '과도한 인상률'이라며 반발,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진주산업대는 학교측이 16%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학생회측은 5-6% 인상을 요구,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아주대 9%, 경원대 8%, 경기대 9.8%, 한신대 11%, 용인대 6.5% 등 10% 안팎의 인상안이 예고돼 있지만 학생들은 '재단 전입금을 써야 할 시설투자비용까지 학생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대는 학교측이 신입생 6%, 재학생 5% 인상안(평균 5.5%)을 제시했으나 총학생회에서 아직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1일 협상을 벌이기로 했으며 인하대는 학교측이 등록금 5%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총학생회측은 인상요인은 추후 정산키로 하고 일단 동결해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대구권 대학들은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6.4-9%대에서 타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남대는 내달 1일께 6.8%(지난해 5.7%) 오른 고지서를 발송하고 학생들과 추후 협상을 계속키로 했다.
충남대는 기성회비를 14%이상 올려야한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이 수용하지 않고 있으며 한남대도 신입생들에게 7.25% 오른 내용의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했으나 총학생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북대는 신입생 기준 13.8% 인상안을 제시하고 총학생회와 협의 중이며 제주대는 기성회비 인상안을 놓고 학생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신학기 등록기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각 대학이 등록금 인상을 놓고 총학생회와 이견을 보이면서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특히 총학생회가 등록금 인상 문제와 관련 대학간 연대 투쟁을 벌일 방침인 데다 현물 납부, 수업 및 등록 거부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올해도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지역 대학가가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대학 평균 등록금 인상률이 5.1%였는데 2년이나 등록금을 동결했다"면서 "원활한 학교 운영과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올 등록금 인 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아주대 장승기 총학생회장은 "등록금이 일방 인상되면 개강 후까지 등록금 납부연기운동을 벌이고 타대학과 연대해 인상의 부당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