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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연세대 송도캠퍼스 찬반논란 가열

"더 좋은 환경서 적극 공부하게 지원해야"
"기숙사 생활 너무 갑갑, 고대로 몰릴 것"

연세대의 송도캠퍼스 조성 추진을 놓고 재학생과 졸업생 등 사이에서 찬ㆍ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6일 연세대 정창영 총장이 안상수 인천시장과 송도 신도시에 55만평 규모의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 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수십여개의 글과 수백여개의 댓글이 게시됐다.

재학생 김모씨는 "왜 굳이 위험이 큰 사업을 벌이는지 모르겠다. 남아도는 원주캠퍼스 부지에 건물을 신축하면 되지 않느냐"며 "수도권 근처 지방대 가운데 운영이 어려운 곳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전형적인 사학재단의 땅놀이 수법으로 끝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김모씨도 "송도캠퍼스 건설에 등록금 인상분을 투입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신촌과 원주캠퍼스의 교육환경에 소홀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기부금만으로 단기간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모씨는 '원주캠은 사생아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원주캠퍼스는 연세대에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다. 학교는 송도캠퍼스 건설 같은 문제를 언론을 통해서 뒤늦게 알도록 했다"며 "원주캠퍼스의 장기계획은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이밖에 "연대가 송도로 옮기면 지방대학이라는 인식이 생겨 비슷한 수준의 학생이 고려대로 몰릴 것", "고교를 갓 졸업한 1학년이 신촌의 젊음도 못 느끼고 기숙사에서 공부만 해야되는 상황은 너무 갑갑하다"는 등의 반대 의견이 있었다.

반면 졸업생 홍모씨는 "이런 계획이 왜 지금에서야 추진되는지 안타깝다"며 "연세는 입시성적이 좋은 학생을 받아 그만하게 내보내는 대학으로 안주해서는 안 되고 좋은 환경에서 적극 공부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손모씨도 "많은 학생이 학교의 경쟁력이 해외 및 국내 유수 대학에 뒤떨어지지 않을까 고민한다. 당장 우리가 혜택을 누리지 못하지만 발전된 학교에서 후배가 공부한다면 그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을까"라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임모씨는 "레지던스 칼리지를 도입하면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인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의 게이오대학도 저학년 때는 요코하마에서 수업을 듣지만 여전히 사립명문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캠퍼스 조성을 양해각서 체결 당일 알게 된 총학생회는 절차상의 문제와 재원마련, 학생자치활동과 동아리 활동의 단절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성호(22) 총학생회장은 "학교는 우리와 단 한번 상의도 없이 제3캠퍼스를 추 진했다"며 "찬ㆍ반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전 학생 차원의 논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학교측 관계자는 "실무준비위원단이 조만간 구성돼 연세가족 모두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효율적인 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조성비용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등록금이나 신촌캠퍼스 재정에 손대지 않고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기부금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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