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대학생이 되는 고3 수험생 4명 중 3명 이상이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지 않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대문청소년수련관 청소년인턴십센터와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조아미 교수는 지난달 한달 간 수능을 마친 서울과 경기지역 인문계와 실업계 고3 수험생 891명을 대상으로 대학 진로 결정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18일 밝혔다.
대학 진학 이유로 '차별받지 않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77.7%로 가장 높았고 '사회적 대우를 받기 위해서'라는 응답도 75.6%에 달해 수험생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가 학력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문계 여학생의 84.8%가 ' 차별받지 않기 위해 진학한다'고 답변했다.
또 고3 수험생의 35.6%는 미래의 직업을 아직 결정 하지 못했다고 답한 가운데 그 이유에 대해 이 중 38.6%가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38%는 '잘할 자신이 없어서', 36.8%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대해 모른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고교에서의 진로지도에 대해서는 수험생의 60%가 '진로와 직업교과를 이수했다'고 응답한 가운데 이 중 10.4%만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데 비해 50.1%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해 고교의 진로지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
청소년인턴십센터 관계자는 "대학은 학문을 배우고 자신의 꿈을 펼치는 과정이 돼야 되는데 이 같은 조사결과는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차별을 느끼면서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고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