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사립대들이 올해 등록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지방 사립대들도 소폭이지만 등록금 인상을 신중히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총학생회측과 마찰이 예상된다.
10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조선대 등 지난해 등록금을 동결한 대부분의 광주지역 사립대학들이 올해는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인상폭을 정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2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한 조선대의 경우 현재 진행중인 각 부서 사업 예산 조정 작업이 마무리되는 데로 등록금 인상 제시안을 마련, 총학생회측과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광주대도 지난해 등록금을 동결한 만큼 인상을 적극 고려 중이며 지난해 신입생 등록금은 동결하고 재학생 등록금만 2.5% 인상한 호남대와 지난해 신입생 3%, 재학생 등록금을 1% 인상했던 광주여대는 작년 수준에서 인상폭을 책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신입생은 3.5% 인상시키고 재학생 등록금은 동결했던 동신대의 경우 조만간 학교측 안을 마련해 총학과 협의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들 지역 사립대학의 신학기 등록 기간이 2월 5일 전후인 만큼 각 대학의 등록금 제시안은 이달 말께 확정될 것으로 보이며 인상을 고려 중인 대학의 경우 인상폭은 지난해 물가상승률인 3.6% 수준에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충분히 부각시켜 협의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을 이해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사립대 총학생회 간부는 "몇 퍼센트 인상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당한 인상분이 있는지가 문제"라면서 "학교측 제시안이 납득하기 어려울 경우 인상 저지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