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학의 신입생 배정 수용 방침에도 불구하고 교육인적자원부는 사학에 대한 감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어서 사학의 대응이 주목된다.
9일 오전 제주지역 5개 사립고교의 신입생 예비소집 현장을 돌아본 김영식 교육부차관은 "사학에 대한 감사가 이번 문제로 촉발된 것은 사실이지만 연결시키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번 기회에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차원에서 실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학이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고 대부분 사학이 잘하고 있지만 일부 사학이 부정과 비리 문제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실제 운영상의 문제점에 대한 전면 감사를 실시해 사학 운영의 투명성과 공명성을 높이는 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감사를 할 구체적인 학교 수나 시행시기 등은 확정된 것이 없다"며 "민원이 많이 제기되고 있거나 비리문제에 대한 정보가 있는 곳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할 것이므로 특정지역을 거론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제주지역 사립고들이 학생 배정 거부 의사를 밝히기 전에 예비소집에 대한 사전 준비를 많이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입생 배정 거부 철회는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제주지역 신입생의 60%에 이르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거리 밖에 있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며 "몇몇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물어봤는데 짤막하게 '좀 걱정했다'는 답변을 해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학법인협의회가 신입생 배정 거부를 철회한 것을 환영한다"며 "다른 지역의 사학들도 제주와 마찬가지로 당초 일정에 맞춰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