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내 사립 고등학교가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발해 신입생 배정을 거부키로 결의했으나 원불교와 가톨릭계 학교는 이에 동참하지 않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북사립중.고교법인 협의회는 6일 오후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전주와 익산, 군산시 등 도내 평준화지역 일반계 사립 고교 이사장 및 교장 연석회의를 열어 올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도내 평준화 지역 24개 사립학교 가운데 원불교계의 익산 원광고와 원광여고, 가톨릭 계열의 전주 성심여고와 해성고 등 4개 교는 협의회 결정과 관계없이 신입생을 배정받기로 했다.
원광고 박병섭 교장은 "우리 재단은 이미 학교를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사립학교법 개정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종전처럼 신입생을 배정받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성심여고 김낙완 교장은 "가톨릭에서는 일단 신입생을 받아들인 후 사립학교법인 협의회에서 제기한 헌법소원 결과에 따라 학교 폐쇄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사립학교법 개정을 수용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려 신입생 배정을 수용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북지역에서는 이들 4개 고교를 제외한 20개 고교가 12일로 예정된 신입생 배정을 거부할 방침이어서 새학기 수업 차질이 예상된다.
전북도교육청은 신입생 배정을 거부키로 한 도내 사립학교 이사장과 교장들을 상대로 '학생들이 선의의 피해를 봐서는 안된다'며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전주시와 익산, 군산시 등 도내 평준화 지역 34개 일반계 고교 중 사립은 24개이며 이들 학교의 신입생 수는 7천107명으로 전체 1만60명의 70.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