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지역 5개 사립 고교가 사학법 개정에 반발,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는 가운데 일부 학교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학부모와 동문 등의 찬.반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오현고의 경우 '51회 졸업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신입생 거부...이건 말이 안됩니다'는 글을 통해 "사학법 거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방법이 이건 아니라"면서 "이 일로 인해 학교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란 누리꾼은 '끝까지 투쟁하라'는 게시글에서 "사학법에 따른 신입생 배정 거부를 격려한다"며 "만약 비리가 있으면 그렇게 투쟁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 '사랑과 정성'은 '선생님들은 다 어디 가셨습니까, 왜 아무 말씀도 못하시나요'란 글에서 "교장이 모든 일을 결정해 버리는 이런 짓거리를 막아 보자는 것이 개정 사학법"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사학법 반대 투쟁 방법이 왜 하필 신입생 수용 거부냐"고 비난하는가 하면 "동문이 주인이 아닌 재단과 이사장인 주인인 학교를 더 이상 자랑스러워 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고 한탄했다.
또 대기고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대기인'이란 누리꾼이 "사학법이 얼마나 학교에 손해되길래 신입생까지 안받겠다는 것이냐"며 "후배없는 학교를 기대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허니'란 누리꾼은 "정부가 강경하게 나갈텐데.."라며 "명문 대기가 사라지겠네"하고 우려했다.
이밖에도 다음과 같은 글들이 게시됐다.
▲목숨을 걸고 나라의 장래를 위해 당당했던 자랑스런 오현(五賢)선생이 하늘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빨리 철회하고 모든 동문회 이름으로 도민들에게 사과해야한다.
▲학생을 볼모로 한 신입생 배정 거부는 잘못됐지만 학교재단과 교장만 탓할 수없다. 정부가 제대로 사립학교의 의견을 반영하고 일방적으로 사학법을 통과 시키지만 않았어도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학교를 꾸려가는 것은 동문회와 학생들이 내는 돈이 대부분이었다. 이 참에 재단 동창회에서 인수하자. 기꺼이 헌금하겠다.
▲선생님들은 언제나 커다란 산이었고 본보기였다. 선생님들이 사태해결에 앞장서 달라.
▲교육적이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못한 모교의 처사에 대해 분노한다. '졸업증명서'를 반납함으로써 모교와의 아름답지 못한 인연을 정리하려 한다. 그러나 모교는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졸업생임을 두고두고 부끄러워하며 치열한 자기반성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