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교육청이 올해 예산난으로 긴축 경영에 돌입했으나 정작 교육예산을 심의하는 울산시 교육위원회의 예산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울산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교육위원회 당초 예산은 4억6천72만원으로 지난해 당초 예산 4억1천783만원 보다 10.3% 늘어난 것을 비롯, 지난 2004년 당초 예산 3억9천173만원, 지난 2003년 당초 예산 3억8천799만원에 비해 4년 사이 2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예산이 늘어난 것은 회의 수당이 지난해 하루 8만원에서 올해 11만원으로 오른데다 교육위원 및 의사국 직원들의 해외연수(1천940만원) 및 북한방문(600만원), 국회의원 및 교육단체와의 간담회(240만원) 등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은 올해 인건비를 제외한 업무추진비, 출장비 등 모든 경상경비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축 또는 아예 삭감하는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가 교육위원회와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위원회가 교육예산이 크게 부족한데도 해외연수, 북한방문 등 관광성 예산을 편성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예산을 심의하는 기관이 스스로 불필요한 예산을 감축하는 모범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위 의사국 관계자는 "교육위원들의 수당이 전국적으로 오른 것이 전체적인 예산 증가의 주 요인"이라며 "북한 방문 등 일부 항목은 추가됐으나 지난해 예산 편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