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고등학교 분포가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 학교 재배치가 시급하다.
3일 광주시교육청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광주지역 인문계 고등학교는 순수 남고 17개교, 순수 여고 13개교, 남녀공학 11개교 등 총 41개교다.
이 중 순수 남고는 5개구(區)에 비교적 골고루 분포돼 있으나 순수여고는 동구 4개교, 남구 6개교, 북구 3개교인 반면, 서구와 광산구에는 한 곳도 없다.
이에 따라 서구와 광산구에 거주하는 여중 3학년의 상당수는 '본의 아니게' 지역내 남녀공학이나 타 지역 여고로 진학하는 처지다.
현재 남녀공학은 광산구 5개교, 북구 4개교, 서구 2개교가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돼 있는 서구 금호지구와 북구 문흥지구에는 고교가 전무(全無)해 이곳 거주 고교 진학생은 타 지역 고교를 배정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들 학생들은 동구나 남구로 30분-1시간 가량 버스 통학을 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학부모 이모(48.서구 금호동)씨는 "금호지구 등 신흥 거주지역에 고교가 없다는 것은 근시안적인 교육행정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인구가 줄고 있는 지역내 고교를 신흥거주지역으로 이전하는 고교 재배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전 필요성이 제기된 상당수 학교가 역사와 전통, 동문 반대 등을 이유로 이전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중.단기적으로 동구에 있는 오래된 일부 고교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고교 배정 방식은 50%는 고교 지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첨으로 배정하고(선지원배정방식), 나머지 50%는 거주지와 고교 통학거리를 감안 배정하는 지리정보시스템배정방식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