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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입 인터넷 원서접수 대란

마감일 전국대학 서버 과부하로 마비…접수 하루 연장
눈치작전속 막판지원 쇄도…"경찰에 수사의뢰"
대행업체 "네티즌 '의도적 과부하 접속' 수사의뢰"

200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인 28일 접수대행사이트 서버가 연쇄적으로 마비되는 바람에 마감이 하루 더 연장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모든 대학에 긴급지시를 내려 접수마감시간을 오후 5시까지 연장했으나 마비사태가 계속되자 사상 처음으로 접수기간을 하루 연장토록 권고했다.

건국대ㆍ고려대ㆍ덕성여대ㆍ명지대ㆍ서강대ㆍ성균관대ㆍ성신여대ㆍ숭실대ㆍ연세대ㆍ이화여대ㆍ중앙대ㆍ한국외대ㆍ한양대 등은 29일 정오까지, 홍익대는 오후 2시, 서울여대ㆍ숙명여대는 오후 3시까지 연장한다.

◇ '눈치작전'에 서버 연쇄 다운 =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각 대학 홈페이지에 연결된 원서접수 대행사이트에 수험생이 갑가지 몰리면서 인터넷 속도가 점점 느려지다가 오전 11시께 사이트 3곳의 서버가 연쇄적으로 다운됐다.

이는 연세대ㆍ서강대ㆍ한양대 등 상당수 대학이 정오에 접수를 마감하는데 마지막까지 눈치작전을 벌이던 수험생이 오전 10시부터 원서작성을 시작했고 서울시립대 등 몇몇 대학을 제외한 모든 대학이 현장접수 없이 인터넷을 통한 접수만 받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국 350여개(4년제 190여개 포함)대학의 원서접수를 '유웨이(www.uway.com)'와 '어플라이뱅크(www.applybank.com)', '어플라이114(www.apply114.com)', '어플라이포유(www.apply4u.com)'등 4개 대행업체가 모두 맡아 소규모인 '어플라이포유'를 제외한 3개 업체 서버가 용량부족으로 모두 과부하를 일으켰다.

'유웨이'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서버를 100% 이상 증설했지만 대행업체가 극소수다 보니 한 회사의 서버가 다운되면 다른 회사에 수험생이 몰려 또 다운되는 등 연쇄적으로 마비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날 서버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원인이 일부 네티즌의 의도적인 과부하 접속이라는 제보가 있어 서울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 수험생ㆍ학부모 "분통" = 수험생 안모(18)군은 "접수내용을 입력하는 순간 확인 페이지가 뜨지 않아 당황했다. 일생이 걸린 일인데 대학측의 준비가 너무 미흡한게 아니냐"고 말했고 신모(18)양은 "5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마음 졸이며 보냈다. 정말 너무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이디(IDㆍ이용자신분)가 'navy'인 네티즌은 "오전 10시부터 결제가 되지 않더니 오후 2시가 되도록 다운돼 있다. 대학 입학처와 접수대행사 전화는 불통이고 도대체 피말려 죽일 작정이냐"고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적었다.

아이디 'reddevil'은 "마감 직전까지 눈치보는 게 잘못인가. 마감 직전에 수험생이 몰릴 것을 예상해 서버증설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고 '911no'는 "아주 욕이 저절로 나온다. 지난해도 접수사이트 서버가 다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1년 동안 무슨 준비를 했느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수험생과 네티즌은 "대학이 마음대로 접수시간을 연장하면 경쟁률만 치솟고 일찍 접수한 사람은 손해보는 기분이다. 누구는 눈치 작전을 할 줄 몰라서 먼저 접수한 줄 아느냐"며 반발했다.

◇ "예고된 人災"…해결책은 = 이날 낮 1시께부터 원서접수 대행업체는 서버용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긴급복구에 나섰지만 수험생이 한꺼번에 움직이면서 마비 상태가 계속됐다.

이에 오후 5시까지 마감시간을 연장했던 연대ㆍ서강대ㆍ한양대와 오후 7시까지 연장했던 이화여대 등 전국 대다수의 대학이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접수기간을 하루 더 늘리기로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2002년 인터넷 원서접수가 처음 도입됐을 때부터 마감일 접속량 폭주는 쉽게 예상된 일이며 서버 다운 역시 매년 되풀이된 상황"이라며 "올해는 현장접수가 거의 없어졌는데도 대행업체와 대학측이 안이하게 준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원서접수 마감일을 다원화하고 서버 용량을 확보하며 온라인접수와 함께 현장접수도 함께할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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