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성고에서는 수업중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리지 않고 친구끼리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모습도 볼 수 없다.
전교생 1천300여명인 이 학교가 올 초부터 휴대전화 없는 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교가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휴대폰 공해'에서 벗어나자고 마음을 먹은 것은 실업계(옛 청주상고)에서 인문계로 전환한 2002년 수업집중이라는 슬로건이 교내 화두가 되면서부터.
하지만 대다수 학생이 휴대전화를 갖고 등교한 관계로 툭하면 전화벨이 울려 수업 또는 자율학습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학교측에서는 지난해 학생 대의원대회 및 '휴대폰 문명의 이기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 교무회의, 자모회의, 학교운영휘원회를 잇따라 개최해 휴대폰을 학교에 가져 오지 않는 것을 교칙에 못박았다.
이 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입 수능 부정행위 사건을 접했던 학부모 등도 교칙 개정에 선뜻 동의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휴대전화 없는 학교 운동이 벌어지면서 학습 분위기가 크게 좋아진 것은 물론 학업 성적도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물론 간혹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다가 발각돼 교내봉사 등 벌을 받는 학생도있지만 적어도 수업 시간에 벨소리가 울리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한다.
이 학교 임시종(45) 생활부장은 15일 "이 운동 초기에 원거리 통학생의 경우 가족과연락을 취하는데 불편이 크다며 볼멘소리도 했지만 지금은 모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학습능률 향상과 함께 전화요금 절약에도 기여하다 보니 학부모들이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는 14일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윤리위원회로부터 휴대전화를 올바르게 사용하는(M-Clean) 우수학교로 선정돼 상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