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대학입시 전문기관들은 올해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리 '가'형과 탐구영역에서의 성적이 향후 대입전형에서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수리 '가'형과 외국어, 탐구영역 어려워 = 종로학원과 대성학원, 중앙유웨이교육,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중앙학원은 이번 수능 난이도가 작년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으나 수리 '가'형과 외국어, 탐구영역의 일부 과목이 다소 어렵게 출제됨으로써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외국어와 탐구영역에서의 고득점 여부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연계는 수리영역에서의 성적이 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 확보와 함께 지망권 대학의 수준을 판가름짓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중위권과 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도 "언어영역과 수리 '나'형을 제외하고는 어렵게 출제된 시험이었다. 작년 수능시험과 비교할 때 출제경향은 거의 변화가 없지만 난이도면에서 언어는 다소 쉽게 출제됐고, 수리 '가'형은 약간 어렵게, 수리 '나'형은 약간 쉽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는 "이는 수리 '가'형과 '나'형간의 표준점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의 경우 수리는 원점수가 만점일 때 표준점수가 '가'형은 141점, '나'형은 150점으로 차이가 많아 '가'형이 불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년에는 이런 문제가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외국어 영역은 작년에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는데 금년에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난이도는 상당히 높았을 것이다. 탐구영역 일부 과목들은 예상대로 상당히 어렵게 출제됨으로써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따라서 전체적으로 원점수는 내려가지만 표준점수는 오히려 올라가기 때문에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기준으로 한 변별력은 작년보다 높아진 셈이다. 작년에 비해 수리 '가'형과 탐구영역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전망했다.
중앙유웨이중앙교육 백승한 평가실장도 "언어와 외국어, 수리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지만 탐구영역의 난이도는 다소 높아졌다. 전체 영역에 걸쳐 고난도 문항이 나왔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들에 대해 변별력이 있었던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이사도 "이번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유형은 지난해 수능과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유사했지만 난이도는 2005학년도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렸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 수능에서 수리 '가'형의 문제가 다소 어려워짐으로써 이 영역의 표준점수가 높아져 인문계 수학인 수리'나'형 선택자와의 점수 차이가 좁아질 전망이다.
종로학원 김 평가이사는 "이는 수리 '나'형 선택자 중 1∼2등급자가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을 이용, 자연계로 교차 지원하는 이점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원전략 = 상위권 수험생은 남은 기간 동안 지망대학의 합격선에 또다른 변수가 되는 논술과 면접고사 준비에 주력하고 중위권과 하위권의 경우에는 본인이 선택한 영역의 가중치 반영 여부와 표준점수 및 백분위에 따른 유ㆍ불리를 면밀하게 따져서 미리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성학원 이 평가이사는 "앞으로 수험생들은 본인의 성적을 가채점해 원점수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확인해야 한다. 논술고사나 면접 구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험생은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평가이사는 "학생부와 수능으로만 전형하는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을 잘 따져서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유웨이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도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논술고사와 구술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점수가 잘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의 경우에는 수시 2학기 전형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언어와 수리, 외국어, 탐구(3+1)영역을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의 경우에는 표준점수에 따른 예상 합격선이 작년보다 높아질 것이다. 특히 언어, 외국어, 탐구 또는 수리, 외국어, 탐구(2+1)를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탐구 영역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5일께 발표될 가채점 결과를 참고, 수시 2학기 대학별고사 응시 및 지원 여부, 논술고사 준비 여부 등 을 판단하면 된다. 특히 작년부터 정시 전형에서 수능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나 백분위 성적을 활용하는 만큼 수능성적 발표전까지 원점수만으로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 것"을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