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30여명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다 논으로 추락했으나 탑승자 모두가 안전벨트를 착용한 덕에 대형 참사를 모면했다.
24일 오전 8시30분께 전북 김제시 금구면 대화리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161㎞(순천기점)에서 충남 D여고 수학여행 버스(운전사 오모씨.48)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옆 3m 아래 논으로 추락했다.
사고는 반대편 상행선에서 달리던 트라제 승합차(운전자 최모씨.42.여)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가로.세로 1m 크기의 중앙분리대용 콘크리트가 하행선 1차선 쪽으로 튀어나오자 버스가 이를 피하려다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신모(16.고교 1년)양 등 32명이 찰과상 등 가벼운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버스는 논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유리창 대부분이 깨지고 내부도 심하게 부서졌지만 탑승자 전원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대형 참사를 모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 인솔 교사는 "광주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중에 사고가 났다"며 "출발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안전벨트를 모두 착용할 것을 교육해 대형 사고를 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반대편 차선의 트라제 승합차와 버스 운전사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