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오는 8월초에 치러진다고 한다.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상자들이 자기사람 심기, 편가르기에 열을 올려 혼탁선거의 조짐이 보인다고 한다. 한마디로 저마다 당선되고 보자는 지나친 이기주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시도들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권도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교육계만은 사회의 지탄을 받는 일을 해서는 안 되겠다. 차관급인 교육감은 선망의 자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선거 때만 되면 자천타천으로 후보자가 난립하고 상호비방만 일삼는 행태에 이제는 신물이 난다.
한술 더 떠 어렵게 당선된 후보자가 금품수수를 했느니, 불법선거운동을 펼쳤느니 하면서 옥고를 치르는 지경까지 있으니 교육계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 이런 일은 새천년에 또다시 되풀이되어선 안될 일이다. 투표권 행사를 하는 운영위원들은 학연, 지연, 이해관계를 떠나 교육현장에 있는 학생과 교사를 위해 헌신할 출마자에게 깨끗한 한 표를 던지는 성숙된 유권자가 돼야 한다.
교육감 후보자들도 선심성 공약이나 남발하다 교육감이 된 후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교사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않아야 한다. 교육의 주체는 학생, 교사, 학부모다. 교육감이 없어도 교육이 잘 된다는 무용론이 제기되지 않도록 교육의 지원자, 후원자의 역할을 다 하겠다는 마음을 갖기를 기대한다. 그런 사명감이 없는 후보자라면 지금 당장 출마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