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대우초(교장 반정옥) 4학년 학생 78명은 4일 경상교육청 미래교육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하고 공간 모델링, 로봇 코딩, 디지털 헬스 등 미래 기술을 몸으로 익혔다. 처음 찾은 미래교육원에서 학생들은 신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현장체험학습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 됐다. 2022년 속초 현장체험학습 중 학생이 숨진 안타까운 사고와 관련해 인솔 담임교사는 1심에서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항소심에서 금고 6개월의 선고유예를 받았으며, 상고를 취하하면서 이 판결이 확정됐다. 이후 교사들의 부담은 크게 높아졌다. 한 교육단체의 실태조사에서는 ‘2026 현장체험학습 실태조사’에서는 교사의 89.6%가 사고 때 개인이 질 형사책임에 극심한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제도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학교안전법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안전조치 의무를 다한 교직원의 민·형사상 면책을 규정하고 있으며, 교육부는 2026년 5월 고의나 중과실이 없으면 책임을 면하도록 하는 추가 개정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거제대우초는 이러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도, 교실에서 얻기 어려운 경험이 학생들의 미래를 넓힌다고 판단해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이를 위해 출발 전 학생 안전교육과 차량 점검 등 안전 준비를 했으며, 이번 활동은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경남 의령군에 있는 미래교육원은 미래모빌리티, 로봇과 사람, 미래라이프, 디지털 헬스, 미래지구, 공간과 모델링 등 6개 테마의 학교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이 가운데 공간과 모델링: 3D키딩 만들기, 로봇과 사람: 서빙로봇 코딩 활동, 로봇과 사람: 나와 로봇의 환상 호흡! 컨트롤러로 공 넣기, 디지털 헬스: 농구슛 스코어 만들기 등 활동을 체험했다.
학생들은 생각을 형태로 만들고, 코딩한 명령대로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고, 로봇을 직접 조종해 공을 넣고, 운동과 기록을 기술로 연결해 보았다. 기술을 지켜보기만 하지 않고 직접 다뤄 본 이번 경험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상이 될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가능성을 넓게 그려 보는 계기가 됐다. 미래교육원 활동을 처음 경험한 학생들은 무척 신나고 즐거워했다.
권은이 담임교사는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 만난 미래 기술 앞에서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며 이 경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반정옥 교장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준비하되, 아이들이 미래를 직접 경험할 기회도 소중히 지켜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