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미네이 마사야 소장 등 11명의 일교조 교원들은 서울 남성중을 방문해 학교 운영과 교원들의 근무여건을 살폈다. 김 교장의 안내로 교무실, 교원휴게실, 양호실, 식당, 특수교실 등을 돌아본 이들은 이구동성 “교사들에 대한 배려가 무척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들른 교무실 풍경에 이시이 사요꼬(변호사) 교육총연 부대표는 “교사 1인당 공간이 무척 넓고 모든 교사에게 컴퓨터가 지급된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일본에서는 교사 3명당 1대의 컴퓨터가 지급돼 교사 대부분이 각자 노트북을 사서 들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교직원 전용 식당 앞에서는 갑자기 기념촬영이 이뤄졌다. 아키타현 중학교사인 이노마타 토모꼬 씨는 “학생들과 같이 식사하지 않느냐”며 연신 플래시를 터뜨렸다. 이후 가는 곳마다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특히 남녀 교원 휴게실을 따로 두고 온돌방에 침구까지 갖춰 논 것에 오치 구미꼬(이바라기현 초등교사) 교사는 “일본 학교에는 교원휴게실이 없어서 교사가 아파도 마땅히 누울 곳이 없어 그냥 참아야 한다”고 부러워했다. 이에 두영택(교총 중등교사회장) 교사는 “휴게실 설치야 일반적이지만 그 안에 온돌방까지 꾸민 곳은 드물다”고 답변했다.
과학실을 둘러볼 때 토요마끼 마요꼬(중학 과학) 교사는 김 교장에게 교사들의 주당수업시수를 물었다. 김 교장이 “보통 20시간 정도”라고 답하자 마요꼬 교사는 “그러면 교사가 실험준비를 할 시간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김 교장이 “실험보조원이 배치돼 있다”고 설명하자 마요꼬 교사는 “우린 교사가 도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호실을 둘러보던 사요꼬 부대표는 냉장고가 있는 이유를 물었다. 양호교사가 “약품 관리나 찜질 시 필요한 얼음 등을 보관하고 있다”고 답하자 사요꼬 부대표는 “일본에서는 교무실에만 냉장고가 있어 필요할 때마다 갖다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총연 이께다 겐이치 운영위원은 “아무리 둘러봐도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거나 교복을 잘라 입은 학생들이 없다는 것이 무척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