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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박주정 전 교육장, 2025년도 도산인상 수상

도산 안창호 선생 탄신 147주년 기념, 도산의 밤 행사 가져
도산아카데미, 1996년 독지가의 후원으로 도산인상 제정하여 시상
세상의 모든 것은 '힘의 산물'. 배워야 산다

<제1회 도산인상은 1996년 서울대 손봉호 교수에 이어, 2회, 김종일(가나안농군학교 교장), 3회, 안병욱 교수, 4회, 정팔기, 5회, 류달영 교수가 수상하였으며, 2025년 교육부문에 박주정, 경영 정석현,  사회통합 부문에 한용회 이사장이 수상하였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탄신 147주년을 맞이하며, 우리는 다시금 묻지 않을 수 없다. 선생을 흠모하는 사람들은 지금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묻는 시간이었다. 

한국 정치는 혼란스럽고, 행정은 소극적이다. 국제화된 스캠 조직이 국경을 넘어 청년을 노리고, 청년 일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집은 멀고, 돈은 빠르게 사라지며, 준법의식은 희박해진다.

지방은 소멸의 길 위에 있고, 청년은 가난과 불안 속에서 내일을 찾지 못한다. 마치 절망의 골짜기를 지나고 있는 듯하다. 대학을 나와도 ‘첫 직장’을 찾기 어렵고, 설령 일자리를 얻어도 ‘평생 직장’은 요원하다.

통계청은 올해 들어 청년 실업률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제조업의 채용은 줄고, 공공기관의 문도 닫히고 있다. 배움의 길 끝에 선 청년들이 마주한 것은 냉혹한 현실이다.

사회 갈등이 심각하여 분열하고 있는 이 시대를 보며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민족의 스승, 도산 안창호 선생이다. 도산은 나라가 무너진 절망의 시기에도 ‘배움이 곧 힘’이라 믿었다. 그리고 행동했다. 그는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는 마음과 노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도산 선생은 젊은이들에게 호소하는 글을 쓰고 연설을 많이 하였다. 그 연설을 들으며 생존해 계신 김형석 교수님이 그 증인이시다. 선생의 주장은 젊은이들에게 확신을 주었다. 세상의 모든 일은 '힘의 산물'이다. 힘이 작으면 일을 작게 이루고 힘이 크면 크게 이루며, 만일 힘이 없으면 일은 하나도 이룰 수 없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의 목적을 달하려는 자는 먼저 그 힘을 찾을 것이다.<1924. 4. 정년에게 호소함 편지글>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경구다. 인물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와 실천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난 11월 7일 열린 제36회 ‘도산의 밤’은 그 정신을 다시 불러낸 자리였다. 도산아카데미는 그 정신을 이어, 정직과 통합, 그리고 사랑의 실천을 통해 건강한 사회와 품격 있는 시민을 길러내는 일에 앞장서고 다짐하기 위하여 모인다. 참석자들은 모든 활동이 도산의 무실·역행·충의·용감 정신 위에 서 있음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다.


도산의 ‘무실(務實)·역행(力行)·충의(忠義)·용감(勇敢)’의 뜻을 기리며, 도산아카데미는 1996년부터 ‘작은 도산’을 찾아 도산인상을 수여해왔다. 올해 교육 부문 수상자는 박주정 전 광주광역시교육청 서부교육장이다.

 

박 수상자는 ‘무실역행·애기애타’의 도산정신을 현장 교육에서 실천한 인물이다. 광주학생해양수련원 설립과 용연학교 운영을 통해 위기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돌려주었고, ‘마음보듬센터’와 ‘부르미’ 조직을 만들어 상담·치유 중심의 공교육 모델을 세웠다.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품은 교육자, 그가 걸어온 길은 도산이 말한 ‘참된 실천가’의 길이었다.


그의 교육 철학과 인성 교육은 단순한 교직의 소명이 아니라, 한 시대를 비추는 등불이었다. 그의 저서 '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에는 그 헌신의 발자취가 담겨 있으며, 현재 그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도 제작 중이다.

도산아카데미 구자관 이사장은 시상식에서 “박주정 선생은 무실역행의 정신으로 우리 시대의 ‘작은 도산’이 되셨다. 우리 모두 ‘내가 작은 도산이다’라는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그 길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이 사라진 시대, 우리는 다시 도산을 불러야 한다. 진실을 말하고, 정의를 지키며, 사랑으로 사회를 바꾸려 했던 그 정신이야말로 오늘의 혼란을 넘어설 유일한 길이다. 지금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책도, 더 큰 구호도 아니다.

“스스로 인물이 되려는 마음과 노력”—도산의 그 한마디가, 다시 우리 모두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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