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거스르는 일이 없다. 빗방울이 몇 줄금 떨어지더니 찬바람이 불며 날씨가 추워졌다. 오색단풍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겨울이 점점 길어지는데 올해는 추위도 일찍 찾아올 모양이다. 찬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쓸쓸하다.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데….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되는 게 인생살이다. 누구나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이 있어 추위와 연관된 추억이 유난히 많고 사연도 진하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정이 넘쳤던 옛날을 생각한다. 고구마를 구워먹던 부엌의 아궁이, 된장국이 보글보글 끓던 화롯불,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몸을 지지던 아랫목, 가마솥 안에 들어있던 따뜻한 밥그릇, 김이 모락모락 나던 어묵국물, 호호 불면서 먹던 호빵이나 호떡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어머님이 손수 불을 지펴 끓여주던 따뜻한 국밥이 최고였다. ‘어려울수록 단단해진다’고 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더 협동하고 이해하며 강해지는 게 가족관계다. 돌이켜보면 예전 춥고 배고픈 시절도 다 그렇게 이겨냈다. 그 바탕에 효(孝)가 있었다. 효는 부모에 대한 공경을 바탕으로 하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
2013-11-12 16:59지난 9일부터 10일 양일간 인천에서 학생스포츠클럽 줄넘기 전국대회가 있어서 전남에서 선발된 우리학교 선수들과 함께 참여하였다. 아침 날씨가 차가웠지만 체육관에서는 각자 지금까지 해 온 연습을 반복하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 후 대회식을 간단히 마치고 시합이 시작된 것이다. 종목별로 강당에서 시합이 이루어져 몇 개의 팀들이 동시에 경기를 진행하다보니 잘 수행한 팀과 못한 팀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시합에 임박하여 아마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지금까지 해 온 방식대로 실수만 하지 말고 잘 하면 된다고 선수들에게 충고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 선수들도 학교에서 할 때 기록만 유지하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을 완전히 깨버리는 시간이 온 것이다. 좋은 기록을 낸 학교의 선수들은 처음 들어가는 도입 부분부터 달랐고 도입이 끝나고 나니 더욱 가속도가 붙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 아닌가?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줄넘기 분야만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아마 상당수의 학교들은 줄넘기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고 이 대회에 나왔을 것이다. 그런 그룹
2013-11-12 16:59과거에 도교육청이 주관한 중등문예백일장이란 것이 있었다. 공문에 의해 먼저 일선 학교에서 교내 백일장을 열었다.(물론 열지 않는 학교도 있었다.) 교내백일장 수상학생들은 14개 시·군 교육청의 예선대회에 참가했다. 거기서 뽑힌 우수 학생들이 본선인 도대회에 진출했다. 도대회는 주로 전주대학교에서 실시되었다. 거기서 상 받은 학생들의 지도교사들에겐 교육감 표창이 주어졌다. 어느 학교에서든 오랫동안 글쓰기 지도를 해온 필자 역시 글깨나 쓰는 제자 덕에 교육감 지도교사상을 더러 받은 바 있다. 그 대회가 김승환 교육감 취임과 함께 없어졌다. 갑자기 없앤 건 아니다. 완전히 없앤 것도 아니다. 예고편을 거쳐 지난 해부터 민간단체 주관의 ‘전북 초·중·고 백일장’으로 변신했다. 중·고생만 대상이었던 중등문예백일장을 왜 그렇게 바꾸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장학사들 일손 하나를 덜어준 점이다. 국어과 ‘3D 업종’이라며 서로 문예지도를 맡지 않으려는 교사들의 업무상 스트레스도 하나 덜어준 셈이 됐다. 과연 그게 잘한 일일까? 필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실제 학생들을 데리고 참가해보고 내린 결론이다. 우선 주관 단체의 미숙한 진행은 한심할 정
2013-11-12 16:58옛날이야기나 고전문학은 대할 때마다 구수하다. 친근감이 있다. 지겹지 않다. 재미가 있다. 어떤 것은 전기 같은 느낌도 든다. 한 편의 드라마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 교훈을 준다. ‘박문수전’은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작자는 누군지 모르지만 연대는 조선 영조 때다. 세 편의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실존인물로 알려진 암행어사 박문수의 행장기에서 소재를 취하여 소설화한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남궁로 군수가 시비(侍婢)로 딸을 삼아 시집보낸 일이다. 군수쯤 되는 벼슬아치가 곁에서 시중드는 여자 종을 딸을 삼아 시집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남궁로 군수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억울함을 알고 무죄 석방한 석진 군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어려울 때 그 은혜를 갚은 것이다. 은혜를 은혜로 아는 사람과 은혜를 은혜로 모르는 사람은 행동 면에서도 천양지판(天壤之判)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말미가 교훈을 준다. 남에게 악을 행하면 자기의 복을 감하는 수가 있고 심지가 곧고 남에게 선을 많이 행하면 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나라 때 배도라는 사람의 예가 나온다. 우연히 우물곁에서 보물 하나를 주었다. 배도가 보불을 제자
2013-11-12 16:57
지난 밀리니엄의 세기(서기 1000년-2000년) 동안 인류의 문화사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사람은 누구일까? 이 문제에 대해 History 채널이 세계적으로 저명한 1000명의 인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1위는 누구인가? 뉴턴, 아인슈타인, 퀴리부인, 슈바이쳐, 아니면 영국과 바꿀 수 없다던 셰익스피어일까? 그러나 그 대답은 의외로 독일의 한 인쇄기술자인 구텐베르크이다. 구텐베르크(Johann Gutenberg)는 지금으로부터 550여 년 전인 1440년대 어느 날, 프러시아의 마인쯔(Meinz)시에서 태어났다. 청년 시절을 그는 자주 도박판을 전전하면서 떠돌아다녔다. 그는 노름 솜씨(지금의 골패)가 별로 뛰어나지 못해 번번이 돈을 잃었다. 그런데 그렇게 돈을 잃으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였다. 어느 날 그는 골패에 새겨진 글씨와 그림을 보고 도장처럼 된 이 골패를 순서대로 찍어 내면 글씨를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착상이 떠오른 구텐베르크는 즉시 나무에 알파벳을 새겨 동양인들이 사용하는 도장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인류 최초로 만들어진 구텐베르크 목판 활자이며, 그의 나이 30대 중반이었다. 그는 노름판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글씨를 찍어내는 데
2013-11-12 16:56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글을 숭상해왔다. 책 읽는 소리 들리는 마을을 존경해왔고 책 읽는 사람을 존경했다. 그래서 그런지 충신과 효자를 칭송하는 비석이 마을마다 많이 있었다. 학교 폭력이나 인륜을 깨뜨리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책 읽기에는 과거라는 목표가 있었다. 책 읽기와 글쓰기가 입신출세의 수단이 된 것이다. 이러한 과거제도는 삼국시대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독서삼품과가 그것이다. 독서삼품과는 신라 원성왕 4년에 국학 내에 설치한 일종의 관리 임용제도이다. 국학 학생들의 유교 경전 독해능력을 3등급으로 구분하여 성적을 관리의 임용에 적용하였다. 고려, 조선시대도 여러 형태로 과거제도가 나타났다. 학문을 숭상하는 분위기는 임금님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왕세자 교육은 엄격했다. 높은 학문적 소양을 가진 성군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 학습 강도가 양반들의 과거 공부보다 높았다고 한다. 이러한 왕으로 세종대왕을 들 수 있다. 세종대왕은 태조 이성계의 손자로써 태종 이방원의 셋째아들이다. 세종대왕은 어렸을 때부터 글을 많이 읽기로 유명하였다. 어느 날 세종이 몹시 아파도 계속 책을 읽자 태종이 아들의 몸을 생각해서 책을 모두 치웠으
2013-11-12 16:55
최근 청소년 자살에 관한 행사가 몇가지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 정신건강과 자살예방 실천방안 워크숍에 2013년 11월 7일에서 8일까지 1박2일로 개최되었다. 또 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가 주관한 생명존중포럼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수능 이후 자살자가 생기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등의 자살을 줄이기 위하여 무엇이 필요할까? 자살의 원인중 상당부분은 우울증이다. 이와 관련하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8세 이하 우울증 진료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57만7294건에 달했다. 특히 2008년 9만8197건에서 지난해 14만1810건으로 늘어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진료비 역시 2008년 59억8100만원에서 2009년 70억6500만원, 2010년 75억9200만원, 2011년 75억6000만원, 2012년 87억7100만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의 경우 미취학(0~6세) 아동이 911건, 초등학생(8~13) 1만6802건, 중학생(13~15세) 5만262건, 고교생(16~18세) 7만4746건 등
2013-11-11 12:10
-수원 칠보초, 2학년 학생들 자전거 타기 안전교육 실시- 경기 칠보초(교장 김석진)에서는1일,4일,8일, 3일간 2학년 3개반을 대상으로 어린이 자전거 타기 안전교실을 실시하였다. 이번 자전거 안전교육은 서수원 편익 시설에서 실시하였으며, 수원시 도로교통과 후원, 수원 YMCA 주최의 ‘어린이 자전거 타기 안전교실’에 신청하여 이루어졌다. 현재 2학년 어린이들은 자전거 타기를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배우는 단계의 학생들이 많아 처음 자전거를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자전거 타기와 안전 교육이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교육이었다. 대부분 어린이들이 부모로부터 배우는 자전거교육은 ‘안장에 오르기’, ‘넘어지지 않고 가기’에 국한된다. 이 교육으로는 복잡한 도시와 수많은 차량들 사이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번과 같은 체계적인 안전교육은 자전거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이 앞으로 안전한 자전거 타기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꼭 필요한 교육이었다. 이번 자전거 교육은 4교시동안 이루어졌는데, 1교시는 차로서의 자전거 이해와 안전한 자전거 타기의 방법, 자전거 교통표지판의 이해, 복장 및 보호 장구 착용 요령
2013-11-11 12:09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2013년도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줄넘기 전국대회가 9일부터 10일까지 인천동부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청소년의 기초체력 향상과 입시 위주의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 스포츠 클럽활동으로 건강과 체력 증진 및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대회는 '보는 스포츠에서 참여하는 스포츠'로 경쟁이 아닌 즐기는 스포츠로 신체 활동을 통한 건강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생활체육회, 대한체육회가 후원하고 국민생활체육전국줄넘기연합회가 주관하였다. 전남 선수단은 초등부에 광양제철남초등학교가, 중등 여중부에는 본교가 참여하였다. 광양여중은 여중부에서 전남도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전남 대표로 참가하였다. 개인 단체전에 10명이 참여한 스피드이중뛰기에서 9위, 긴줄8자마라톤에서 4위, 긴줄뛰어들어함께뛰기에서 6위를 기록 종합 점수에서 5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 장려상을 수상하였고 우승은 북인천여중이 차지하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기록대회로 이같은 종목을 통하여 학생들이 서로 이해하고 더불어 하지 않으면 성취하기 어려운 종목이었다. 이 과정에서 참여한 학생들은 서로 이해하고
2013-11-11 12:08
“이 교장, 돈 천원 있어요?” 2박3일 e-수원뉴스 워크숍에서 객실을 나올 때 룸메이트 이용범 시민기자가 건넨 말이다. 처음엔 돈 천원 꾸어달라는 소리로 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청소하는 분들을 위한 배려다. 외국 여행에서처럼 팁을 머리맡에 놓는 것이다. 내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니 벌써 본인 침대 머리맡에 돈을 놓고 내 침대에도 놓는다. 숙박 후 천원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곳에서 일하는 분들 청소할 때 기분 좋게 하려는 뜻이다. 나에게는 작은 돈이지만 그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외국여행 때 ‘1달러의 기쁨’을 국내에서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용범(70) 시민기자. 이번 워크숍 참가자 중 최고연장자이다. 그러나 그는 연장자 티를 내지 않는다. 자기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로부터 대접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게 싫다는 것이다. 그냥 친구처럼 대해 달라고 말한다. 내 스마트폰에 저장할 직책을 물으니 ‘친구’라고 흔쾌히 대답한다. ‘이용범 친구’다. 그는 1998년 농협에서 정년퇴직했다. 당시 직위는 농협공판장 차장. 1962년 입사했으니 36년간 몸담은 곳이다. 슬하에는 딸 하나를 두었다. 지금 손녀와 손자를 두고 있다. 1․4…
2013-11-11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