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이나 학교가 소재하고 있는 교문 앞 주위에는 학교의 규모나 도시·농촌에 따라 한두 곳에서 많게는 10여 개가 넘는 문방구들이 등하교에 여념이 없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을 유혹한다. 때문에 거의 매일 꼭 한 번씩은 들리는 곳이다. 어떤 아이는 정가에 100원, 200원을 붙여 부모에게 용돈을 타서 남은 작은 돈으로 군것질을 하는 애교스러운 면도 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학교에서 거의 대부분의 학습준비물을 일괄 구입하여 학급에서 배부해 주기 때문에 문방구의 수입이 50%이하로 줄었다고 야단법석이다. 그래서 도저히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죽는시늉을 하는데, 문방구 수가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보면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경쟁적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이상한 놀이기구나 사행심을 조장하는 투기성 장난감, 겉만 요란한 먹거리들이 진열돼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놀이기구나 장난감, 먹거리들이 백해무익한 것들이라는 것이다. 장난감은 유해색소나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재료로 만들었으며 특히 먹거리들은 저질의 중국산이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다.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선정적인 것들도 상당히 많다. 그런가 하면 공부가 끝
2001-04-23 00:00요즘 자격도 안 되는 학생이 내신성적과 관련해 종종 상을 받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 교육계 안에도 야합과 불공정 거래가 난무하고 있다. 특정 단체들이 세력을 형성해 단체에 속한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실권을 가지고 있는 자들과 야합해 자신들의 영리를 최대한 취하고 있다. 수상, 담임배정, 교과배정, 그리고 여러 분야의 공적인 일에도 개입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 그 피해는 성실하고 정직한 교사들이 입게 되며 더 큰 피해는 학생들이 입고 있다. 야합하지 못하고 불의를 지적하는 교사들은 따돌림을 당하거나 불이익을 받는다. 교육에 열심이고 학생에게 헌신하는 교사가 상을 받고 존경받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교육개혁은 이런 야합과 불공정 거래부터 발본색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그리고 형식적인 안사자문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제도적으로 강화해 소수 실권자나 어떤 단체의 전횡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계의 실권자들은 교육철학도 없는듯하다. 어떤 단체가 압력행사를 하면 주체성과 이성을 잃고 야합과 불공정 거래를 서슴지 않고 자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학교현장은 완전히 황폐화됐다. 학생들은 무질서를 배우고 예의를 잃고 있으며…
2001-04-23 00:00회식을 마치고 나온 골목에는 그날 장대비가 내렸다. 우산이 없어 처마 밑에서 한참을 서 있던 내 앞에 제법 체격이 큰 청년이 우산 두 개를 내밀었다. 몇 년 전 수원 S고에 재직할 때, 불미스런 일로 학교를 그만 둔 신 군이었다. 신 군은 당시 2학년이었고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던 신 군은 담배를 피우면서 교무실을 자주 드나드는 신세가 됐다. 그것이 나와의 인연을 맺어준 계기가 됐다. 신 군의 지도를 자청한 나는 두어 달 동안 함께 얘기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순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후 신 군은 별 말썽 없이 지냈고, 3학년을 맡은 나도 그 때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리고 몇 달 후. 신 군이 자전거를 훔친 절도죄로 경찰서에 잡혀 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그럴 리가….' 정말 어이가 없어 나는 담임교사의 등을 밀다시피 해 경찰서로 갔다. 신 군의 두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아이를 바라보면서 `좀 더 잘 지도했더라면…'하는 무력감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검찰에 이송될 때까지 나는 경찰서에 드나들며 신 군을 만났고 청소년 전담 검사님의 호의로 `책임 감화시키겠다'는 각서를 쓰고 신 군을 데리고 나왔다. 학교에서는 검찰청까
2001-04-23 00:00얼마 전 대통령과 함께 교육부총리 및 교육인적자원분야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교육의 위기에 대해 고민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한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인적자원개발의 최대 과제가 공교육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있다고 지적했으며, 한완상 부총리는 공교육 부실의 위기감을 보고했다고 한다.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지만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다만 한 부총리는 2004년까지 1099개의 학교를 신설하고, 2만 2000명의 교원을 증원하겠다는 교육여건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사실 수도권 및 대도시에 학교 부족난을 해소하고 교원을 증원하겠다는 과제는 어제 오늘에 대두된 문제가 아니다. 늘 우리나라 교육문제의 대명사로 지적되어 온 사안이다. 공공시설 중 교육부문의 시설이 절대량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그 수준이 가장 전근대적이라는 것은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없다. 교원당 학생수도 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당연히 교원의 근무부담이 가장 많다는 것을 시사받을 수 있다.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기간산업의 육성이 중요한 것처럼 교육발전을 위해서도 기본적인 교육여건의 완비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부족되는 시설과 교원의 확충은 노동집약적인 교육산
2001-04-23 00:00한국교총이 교원들의 연구 풍토를 조성해 전문성을 신장하고 궁극적으로 학교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1952년에 충남 공주사범 부속초등학교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한 현장교육연구대회가 올해로 마흔다섯 회를 맞이했다. 우선 올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비롯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교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현장교육연구대회는 그 동안 우리 교육이 처해온 시대상황에 걸 맞는 내용을 주제로 삼아 이를 연구·실천하는 운동을 펼침으로써 이 나라 교육을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왔다. 그 동안 이 대회를 통해 탄생한 우수 연구보고서만도 한해에 1000여 편 이상씩 45회에 걸쳐 수만 편에 이르고, 연구대회를 거쳐간 수많은 인력들이 학교현장과 교육행정기관 및 연구기관 곳곳에서 경륜을 발휘하고 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불혹을 넘어선 이 대회는 그 역사와 수준 면에서 명실공히 교육계 최대. 최고의 대회로서 교육발전에 밑거름이 되어 왔다. 그러나 전문직 단체인 교총이 자발적 자율적으로 추진해 온 이 대회가 간혹 극히 일부 교원들의 부도덕한 행위로 인해 표절·모작 논란에 휘말리는 등 연륜만큼이나 영광의 한편에 불신의 시선이 도사리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때
2001-04-23 00:00서울대에 합격한 수능 수리탐구I 영역 만점자 중 5% 이상이 서울대가 자체 실시한 수학(數學) 시험에서 100점 만점 중 30점도 못 받는 등 '쉬운 수능세대'의 기초학력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는 지난 2월 이공계 1학년 1444명을 대상으로 수학과목에 대한 능력측정시험을 실시한 결과 전체의 7.7%인 111명이 30점 미만의 점수로 불합격돼 정규 교과목을 수강하지 못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서울대는 당초 합격선을 40점으로 잡았다가 불합격자가 예상보다 많아 합격선을 30점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학생의 점수대별 분포는 ▲30∼39점 206명(14.3%) ▲40∼49점 310명(21.5%) ▲50∼59점 308명(21.3%) ▲60∼69점 251명(17.4%) ▲70점 이상 258명(17.8%) 등이었으며 평균점수는 52.9점이었다. 특히 수리탐구I 만점자 613명 중 5.5%인 34명이 30점 미만을 받았고 10점 미만의 점수를 얻은 만점자도 2명이나 됐다. 반면 전체 중에서 90점 이상자는 13명(2%)에 불과했다. 서울대는 최근 몇 년간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떨어져 이공계 합격생 중 대학공부에서 가장 기초
2001-04-16 00:00부도가 나서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던 기업 중에는 가끔 자력으로 되살아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순식간에 주가가 뛴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투자가 몰린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관리종목' 혹은 '관리대상종목'이라고 부르는 주식들이 있다. 주식 발행사에 문제가 있어서 증시 관리자(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가 따로 지정해 해당 종목 상장(거래소)이나 등록(코스닥) 폐지 여부를 고려하는 상태에 있는 종목들이다. 증권거래소에서는 일반종목 가운데 부도가 나서 은행거래가 정지됐거나 회사정리 절차를 시작한 기업, 회계감사 결과 문제가 있거나 3년 이상 영업하지 않는 기업,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 등이 지정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재무구조가 부실해 여차하면 등록이 취소될 만한 기업들이 지정된다. 거래소 일반종목으로 있다가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면 회사의 존립이 위태로운 경우가 많아 대개 주가가 형편없이 싸다. 주당 몇 만 원씩 하던 주가가 하루아침에 몇 천 원, 몇 백 원으로 떨어지곤 한다. 그런데 증시에서는 심심치않게 관리종목에 투자가 몰리곤 한다. 특히 증시에 돈이 넘치는 유동성 장세를 보일 때는 투기거래가 성하기도 한다. 시장에서 아예 퇴
2001-04-16 00:00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주위를 둘러보세요. 내 친구는 어디 있으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에 있습니까. 어쩌면 친구의 집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지도 모릅니다. 거리낌없이 자신을 내보여 줌으로써 '경계'가 완전히 사라진 그 곳, 아주 자연의 세계인 그 곳에 말입니다. 네 명의 동네 꼬마 녀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친구가 된 데에는 아무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냥 같은 동네에서 살았기 때문에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이므로 그들 사이엔 어떠한 경계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경계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다 거북이와 조오련이 경주한다면 누가 이길 것인가'에 대한 토론에서 친구들은나뉘어 졌습니다. 준석(유오성 분)이와 동수(장동건 분)는 한 편이었습니다. 조오련의 세계와 바다 거북이의 세계는 '수면 위의 세계'와 '수면 아래의 세계'를 의미했던 것 같습니다. 조오련이 이긴다고 생각하는 상택(서태화 분)과 중호(정운택 분)가 수면 위의 세계에 있다면, 바다 밑에서는 거북이가 이긴다고 우기는 준석과 동수는 수면 아래의 세계에 있었던 것이겠지요. 이렇게 도저히 섞여들 수 없는 두 세계로 나뉘어진 그들을 소통케 하는 통로는, 그들이…
2001-04-16 00:0022~29일, 초등교사는 무료 관람 사이버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어린이들은 동네 마당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전통놀이나 전래 설화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듣고 자랐던 중년들이 가진 애틋한 정서를 아이들에게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우리 전통의 원형을 해체해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재구성한 어린이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정동극장이 가정의 달을 맞아 22∼29일 공연하는 어린이를 위한 전통 창작극 `백두호랑이'는 우리 전래 설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를 중심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아동극화한 작품. 호랑이를 죽여 원수를 갚는 효자이야기를 근본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효자 이야기보다는 대물림되는 원한의 고리를 극복하는 용서와 화해의 방법을 가르쳐 주는 연극이다. 이 작품의 전개방식은 매우 특이하다. 막이 오를 때까지 배우와 소품이 도착하지 않아 극장과 배우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가 급기야는 이 사실을 관객에게 알리게 된다. 관객이 무대에 올라와 연극에 참여하고 배우들이 소품을 즉석에서 만드는 헤프닝까지 벌어진다. 결국 배우와 관객, 무대와 객석이 나뉘어져 있지 않고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어 공연을 이끌어가게 된다.…
2001-04-16 00:00한국교총과 경남교련(회장 장찬기오)은 21일 오후 2시 창원 경남교련 1층 강당에서 '학교분쟁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교육공동체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는 김성열 경남대교수가 주제발표하고 지정토론자로는 권기훈 경상대교수, 서명달 경남신문교육부장, 구용희 의암초교사, 김홍숙 학부모, 노나영 창원여고3년, 권영재 학교안전공제회사무국장 등이 참여한다. 경남교련 정찬기오 회장은 초대장에서 "사랑과 신뢰의 바탕 위에 배움과 인격형성의 장이 돼야할 학교가 미묘한 긴장과 대립의 갈등구도로 방치되고 있다"면서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이 꼭 참석해 진지한 대화와 토론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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