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22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학점제가 고교 혁신의 일환으로 도입되는 것이라면 고려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첫째, 고교교육의 핵심기능을 재확인하고 고교학점제도 여기에 맞춰 운용할 필요가 있다. 고교는 각자 하고 싶은 공부, 잘 할 수 있는 공부, 할 필요가 있는 공부를 해 사회적 자아 실현을 돕는 강점강화형 교육을 하는 곳이다. 진로 맞춤형 학습기회 제공이 핵심 따라서 고교는 진로에 알맞은 학습기회를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평준화나 비평준화는 진로를 개척해주는 것과 거리가 있으므로 고교는 ‘진로화’로 나아가야 한다. 진로별 학습기회를 확충(제공, 보장)하는 쪽으로 고교학점제를 운용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육부에서 초등 고학년부터 장기추적조사를 통해 학생 진로 희망 데이터를 구축하고 처리해야 진로별 학습기회를 예측하고 대비해 줄 수 있다. 각종 선택과목으로 흩어져 있는 고교 교과목의 정비가 먼저 필요하다. 교과별로 중학교까지 보충 정리하는 과목들, 고교 3년치 과목들, 대학 선이수과목들로 5년치를 종합 정비하는 것이다. 이 속에서 진로를 보여주는 것은 낱낱의 과목이 아니라 일정한 진로방향
2017-12-01 15:57어려움 극복한 과정 등 서술자소서 3번에 적을 수 있어 교사: 오늘은 학교생활기록부 중 첫 번째 항목인 인적사항에 대해 알아볼게요.학생: 인적사항에 평가 포인트가 있나요? 교사: 당연하죠. 학생부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게 무엇인가요?학생: 학년, 반, 번호, 담임 성명이요. 교사: 네. 보통은 학년에 따라 담임이 바뀌지만 간혹 1학년과 2학년 때에도 동일할 수 있어요. 이 경우 입학사정관은 어떻게 생각할까요?학생: 아무래도 2년을 담임했으니 그 학생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겠죠. 교사: 맞아요. 입학사정관은 담임이 해당 학생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자세히 살펴보는 경향이 있죠. 학생이 작년에 비해 얼마나 성장하고 변화했는지 자율활동, 진로활동이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에서 표현된 방식을 통해 보게 됩니다.학생: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긍정적으로 성장·발전한 모습이 보이면 좋다는 거죠? 교사: 담임선생님이 동일하든 그렇지 않든 마찬가지겠지만, 동일한 담임이 1학년 때에 비해 2학년 때 학생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서술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죠. 그 다음 나오는 것이 인적사항이에요. 인적사항은 주로 학생·학부모의 일반적인 환경에 대한 부분들이 언급돼 있어요. ‘
2017-11-30 19:43새 정부가 들어선 후 혼란스러울 만큼 많은 교육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대학입시제도 간소화, 지방대학 육성 등 긍정적인 정책이 있는 반면 교장공모제 및 혁신학교 전면 확대, 보통교육의 지방이양, 수능 절대평가 도입 등 엄청난 부작용과 혼란이 우려되는 것들도 많다. 먼저 교장공모제 확대는 현행 승진구조를 왜곡하고 교원조직을 뿌리째 흔들 수 있다. 또한 무자격공모제는 교장리더십과 전문성을 약화시키고 학교현장의 대립과 정치장화를 심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일부 중임제에 걸려있는 교장들의 임기를 연장시키는 제도로 전락할 수 있다. 교육 이양, 혁신학교 확대 혼란 초래 혁신학교는 2009년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취임하면서 처음 도입돼 현재 전국 1179개 초·중·고에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초등교는 찬반양론이 갈리는 반면 중·고교는 혁신학교를 보는 시각이 매우 부정적이다. 대학입시가 중심인 교육체계 하에서 급격한 수업방식 변화와 진로교육 강화 등으로 혁신학교의 학업성취도가 일반학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서다. 전국 혁신학교의 수가 상급학교로 갈수록 적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보통교육의 지방이양 문제는 비대해진 교육부 업무를 축소
2017-11-24 14:53최근 자주 눈에 띄는 단어가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시대가 그것이다. 현재 우리는 10년 전만 해도 생각지 못한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드론’, ‘무인자동차’, ‘스마트시티’로 특징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미래예측 전문가들은 앞으로 ‘보험계리사’, ‘수학자’, ‘통계학자’, ‘데이터분석가’가 유망할 것으로 보았으며 따라서 ‘나노’, ‘바이오’, ‘인포테크(IT)’, ‘대체에너지 산업’, ‘감시공학’, ‘의료제약’, ‘신사회공학’, ‘뷰티션’, ‘헬스케어’, ‘방송통신융합’과 같은 첨단기술과 인지기술(Cognitive Skills)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혁신, 인권’으로 교육본질 호도 사실 한국 대학의 수급전망 보고서에서도 기계, 전기, 전자, 건축, 화공, 교통, 운송 등 이공계열 학과의 초과수요가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결론은 가공할 미래를 위해 변화를 스캔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하며, 아울러 자연과학 특히 수학과 ICT 기술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장 교육과 정책은 어떤가. 다가올 미래를 위해 준비돼 있는가. 한 마디로 ‘아니오’이다. 아이들의 꿈
2017-11-24 14:53며칠 전 교원능력개발평가가 끝났다. 해마다 11월 초순이면 대한민국 선생님들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다. 이 세상에 평가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늘 긴장과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교원평가는 2005년 5월 5일 처음 발표됐다. 교원 능력 신장 및 학생과 학부모의 공교육 만족도 향상, 공정한 평가를 통한 교원 지도능력 및 전문성 강화 등이 목표였다.교원평가는 학생 만족도 조사, 학부모 만족도 조사와 교원 상호 간의 동료평가로 나뉜다. 따라서 교사들은 교장과 교감, 동료, 학생 및 학부모 모두에게 평가를 받는다.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학생, 학부모 문제는 교원평가제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시간이 갈수록 실효성 없는 대표적 적폐 제도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평가할 대상과 항목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귀찮아한다. 그래서 교사들이 학부모들께 수시로 독려 문자를 보내고 학생들을 반강제적으로 평가에 참여시키는 형국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일 년에 겨우 한번 가볼까 말까 한 학교인데 담임교사는 물론 각 교과교사, 교장, 교감까지 평가하려니 답답할 노릇이다. 철저히 익명성
2017-11-17 15:18아침 방송 시간이었다. "오늘 아침에는 2학년 1반 학생이 신청한 음악을 보내드리겠습니다."우리 반 이름을 부르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시끌벅적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딴 세상을 만난 것처럼 즐겁게 따라 불렀다. 그런데 무슨 노래인지, 가사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오빠야’ 모르세요?" 되물었다. 네이버에서 가사를 검색해 보니 ‘오빠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혼자 끙끙 앓다가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얘기를 한다. 눈앞에 아른아른 거리는 잘생긴 얼굴 자꾸 귀에 맴도는 그의 촉촉한 목소리 예~.’ 노래를 다시 들어보니 빠르고 비트가 강하다. 가사의 내용도 직선적이고 자극적이다. 신현희와 김루트라는 남녀 혼성 듀오의 노래란다. 요즘 아이들이 흥얼거리는 노래에는 동요가 거의 없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동요는 당연히 아이들의 노래였다. ‘창작동요제’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동요가 탄생했고 아이들은 동요를 좋아하고 함께 불렀다. 하지만 요즘은 대중가요와 애니메이션 주제가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노래뿐만 아니라 춤도 따라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어떤 노래를 좋아하
2017-11-17 15:18경기도교육청의 ‘학교장 양성아카데미 정책연구’에 대해 교육계의 반발이 거세다. 20년 이상 재직 경력의 교사, 교감 중에서 선발해 400시간 연수 후 공모교장 응모 자격을 주는 게 골자다. 이는 교장, 교감, 교사 모두 자격증을 요구하는 전문직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어서 비판이 높다. 더구나 순수한 연구 차원이라도 교육청 단위에서 다뤄야 할 의제가 아니다. 교원은 국가직 공무원이고, 교육공무원 승진규정도 대통령령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진보교육감의 편향 정책·인사 교육계의 의심은 특정단체 밀어주기다. 교장 자격증 철폐와 교장 공모제, 나아가 선출보직제는 전교조의 줄기찬 요구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친전교조 성향이고, 전교조를 합법노조화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니 이런 의구심을 받을 만하다. 정말 그런 소신이 있다면 공론화해 교육계의 대폭적인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교육계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연구로 포장하고 은근슬쩍 추진한다면 꼼수라는 비판을 면할 길 없다. 가장 정정당당해야 할 교육행정에는 더더욱 어울리는 행태가 아니다. 이번 국감에서 논란이 된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임명도 마찬가지다. 본인은 교장 재임 시절 도박으로 적발되자 신분을 회사
2017-11-10 15:03얼마 전 다른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연수에 참가한 적이 있다. 모임의 목적은 2015 교육과정에 따른 평가문제를 논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모임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한 학년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을 왕따 시킨다는 얘기였다. 그 학생들은 초등교 고학년들인데 담임선생님과 관련된 모든 교육활동을 거부한다는 이야기에 기가 막히고 씁쓸한 감정을 느꼈다. 담임선생님이 순하고 착해 학생들에게 강하게 어필하지 못해서 그런다느니, 학생들이 사춘기라서 그런다느니, 여러 가지 말들이 많았지만 그 자리에 참석한 선생님들 모두 착잡함을 금치 못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되는지, 모두 걱정을 하며 자기 일처럼 답답해했다. 담임선생님을 왕따 시킬 만큼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학교에서 어떤 교육이 가능할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다. 곁에서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전해들은 이야기이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도 가슴이 답답하다. 학기 초부터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는 데 그 선생님과 학생들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지, 학교 관리자까지 나서고 있지만 뽀족한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 한다고 들었다. 일이 그 정도라면 집단 상담을 신청하거나 지역청이 나서서라도 해
2017-11-10 15:03"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수능 고득점자, 명문대 합격자 등을 인터뷰한 기사에서 자주 접하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과서만 가지고 공부해서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이유는 시험문제 중 어려운 문제, 소위 ‘킬러 문제’는 교과서 내용이나 선생님이 따로 가르쳐주신 것들을 응용하고 꼬아서 출제하기 때문이다. 즉, 교과서 내용의 개념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만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를 푸는 게 필수다. 그런데 정작 교과서에는 풀어 볼만한 문제가 부족하다. 그마저도 응용력을 기르기보다 개념을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자습서나 문제집을 구입하는 게 선택 아닌 필수다. 거기에는 선생님이 더 설명해주는 내용의 많은 부분이 적혀 있고, 교과서에서 찾기 힘든 실제 시험 형식의 문제도 수록돼 있다. 해설도 선생님의 설명에 의존하는 교과서와 달리 친절하고 자세하다. 단원 전반을 공부하며 궁금할 법한 내용까지, 어느 모로 보나 교과서보다 풍성한 내용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꼭 따로 구입해야만 하는 걸까. 교과서를 그 자체로 학습이 가능한 자습서처럼 풍성하게 변화시킨
2017-11-10 15:0319세기 학교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를 계기로 교육에 변화가 왔다. 교사들은 수업의 변화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첫째가 ‘무엇을’ 가르치느냐보다 ‘어떻게’ 배우느냐에 방점을 찍었다. 정보화 시대에 맞게 학습자중심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교사들은 다양한 수업 기술을 고민하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 여전히 낙후된 학교 시설·공간 그렇다면 19세기라고 낮잡아 본 학교는 어떨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학교는 변한 구석이 없다. 기껏 교실에 컴퓨터가 들어오고, 에어컨이 설치됐을 뿐이다. 여전히 학교에는 교실과 특별실(음악실, 과학실 등), 그리고 교무실이 전부다. 더 이상 휴게 공간이나 복지 시설이 없다. 학생들과 선생님이 마음을 나눌 상담실도 없다. 학생과 상담하기 위해서는 빈 교실을 찾아다녀야 한다. 어쩌다 학부모가 찾아와도 차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곳이 없다. 선생님들의 근무 공간인 교무실도 열악하다. 교실 크기의 공간에서 10명의 학년 담임들이 근무하다보니 복사기, 문서 파쇄기, 정수기 등을 놓으면 끝이다. 화분하나…
2017-11-06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