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발견 체크리스트’ 활용하며 학부모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게 돼 80~90년대 가정방문이 촌지 등 교육부조리 문제로 불거지면서 자취를 감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충남도교육청이 가정방문을 인성교육 방안으로 활용하면서 관내 학교들이 학교폭력, 교권추락 등으로 누적된 학부모, 교사 간 불신 해소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소망초 교사들은 3월 중 ‘전교생 가정방문’을 원칙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결손가정이나 맞벌이 부부 등 부모가 학교에 방문하기 어려운 가정을 방문하는 것과 달리 소망초 교사들은 가급적 모든 아이들의 가정에 방문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김영옥 교사는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다녀오고 나니 1년 동안 함께할 ‘내 아이들’이라는 인식이 확실히 생겼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사실 담임교사가 학생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는 힘든데 아이의 공부방이나 집안환경 등을 보고 부모님과 대화하니 성향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학생지도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정방문의 가장 큰 장점은 학부모와 교사 간 소통 고리를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김 교사는 “아이의 문제행동으로 전화하는 경우 교사와 보호자 간 소통 부재로 해결이 어려웠는
2013-01-17 16:372011년 12월 학교폭력이 사회 이슈가 됐다. 이후 대통령, 국무총리, 교과부장관이 모두 나서면서 각종 대책이 쏟아져 나왔고, 우리 사회가 함께 선택한 해결책은 인성교육 강화였다. 정부에서는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민간 부문에서는 교총의 주도로 교육계, 학부모단체, 시민단체, 재계, 언론계, 종교계, 국제기구 등 사회 각 분야를 총망라한 단체들이 참여해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을 출범시켰다. 인실련이 인성교육 실천과제 발굴과 우수사례 전파를 위해 노력해온 지 반년. 새해를 맞아 ‘인성교육, 나부터 실천’이라는 주제로 인성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인성교육 전문가들에게 인성교육의 의미와 나아갈 방향을 들어보기로 했다. 안양옥=오늘 모이신 분들 모두 각각의 분야에서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지만 작년에는 인실련이 출범해 전면적인 인성교육 실천운동을 벌였습니다. 새해를 맞아 이런 인성교육을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상태로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이배용=우선 인성교육이 지금 당면한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책이 아니라 교육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육은 반듯한 품성을 가진 사람이 자라도록
2013-01-06 01:42상자 안에서 ‘가장 상처받은 말’이 담긴 쪽지가 하나씩 개봉되고 ‘널 못 믿겠다’, ‘왜 옆집 친구보다 공부를 못하니’ 등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17일 경희여중(교장 김동희)에서 열린 학생언어문화 개선 특별수업에서 처음에는 상처받은 말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공감했던 학생들은 이내 ‘네가 최고야’, ‘자랑스러워’ 등 용기 나는 말, 듣고 싶은 말을 서로에게 해주며 수업에 임했다. ‘통하는 대화, 존중하는 대화’를 주제로 진행된 수업에서는 ‘텔레파시 대화법’과 ‘소통을 위한 3단계 대화법’이 시연됐다. 수업을 맡은 강용철 교사는 먼저 학생들을 2명씩 등을 마주 대고 앉게 했다. ‘텔레파시 대화’라 불리는 이 의사소통 활동은 한 사람은 종이를 세 번 접고 두 번 찢으면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면 상대방은 설명을 들으며 종이를 똑같이 접고 찢는 것이다. 활동 후에는 각자의 종이가 얼마나 일치하는가를 비교하며 대화가 잘 통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활동 후 학생들은 “답답하다”, “잘 못 알아 듣겠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강 교사는 “소통을 위한 대화를 위해서는 듣는 사람을 생각하며 말하고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며 ‘듣기의 3단계’를 제시하고 수업을…
2012-12-20 15:59자치법정, 칭찬포트폴리오, 자기칭찬카드 3종 세트로 책임․준법정신 인성교육 실천 ▲친구와 싸운 경우: 종례시간에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손잡고 노래한다 ▲용의복장이 단정하지 않을 경우: 선생님이 정해준 구역 청소 ▲욕설로 친구를 괴롭힌 경우: 당사자에게 ‘러브레터’를 쓰고 담임선생님과 개별 상담 후 일주일 간 반성문 제출. 위 내용은 경기 원일중(교장 홍상표) 2학년 10반 학생들이 스스로 정한 ‘학급 내규’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배려와 나눔의 학교문화를 형성하려면 기본인 학급에서부터 자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원일중의 ‘SES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자치법정(Student court), 칭찬포트폴리오(Encouragement portfolio), 자기칭찬카드(Self-encouragement card)로 구성된 원일중의 인성교육 실천 방안으로 학생 스스로 책임의식과 준법정신을 생활화 할 수 있게 한다. 14일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인성교육 실천주간을 맞아 ‘학교문화개선 시범학교’이자 ‘인성교육실천 우수학교’인 원일중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자치법정에 대해 발표한 공수현(3학년) 학생은 “처음에는 재판 대상인 학생
2012-12-13 09:471위 핀란드, 2위 한국 양극단 교육체제 불구 ‘우수한 교사’ 공통점 한국과 핀란드가 교육강국이 될 수 있는 비결은 ‘우수한 교사’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교육전문기업 피어슨은 27일(현지시간) 이코니미스트 산하 분석기관 EIU에 의뢰해 우수한 교육성과를 이끌어내는 핵심요인을 분석한 ‘학습곡선’ 프로젝트 결과다. 피어슨에 따르면 세계 40개 주요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지능력과 교육성과’ 지표에서 핀란드와 한국은 다른 국가들과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1, 2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홍콩, 일본, 싱가포르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 지표는 2006~2010년 각국의 PISA, TIMSS 등 국제학업성취도 결과와 문해율, 졸업자 비율 등을 종합해 산출했다. 한국과 핀란드교육의 비결을 분석한 결과, 핵심은 ‘교사’였다. 학습시간, 교사 1인당 학생 수 등 교육방법이나 환경에서 극과 극을 달리는 양국이 가진 공통점은 우수한 교사였다. 연구에 참여한 로버트 슈바르츠 교수는 “교육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유일한 투입 요인은 교수의 질”이라고 강조했다. 아무것도 우수한 교사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수한 교사를 가진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우수인력을 확
2012-11-29 21:51수줍게 손을 잡은 풋풋한 연인부터 임신 19주째라며 함박웃음을 짓는 신혼부부, 곧 입대할 아들을 둔 중년의 아버지까지.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하나.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 양육에 대한 지식과 경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육아서적을 읽고, 강의도 찾아 들어보지만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 스스로 양육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내면의 힘을 길러주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의 ‘부모성장’ 프로그램은 이런 의식에서 출발했다. 대구지역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박세라 팀장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행복한 부모에게 필요한 기본자세와 마음가짐을 가르치는 데서부터 교육은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 재단의 부모교육은 매주 한 회 2시간 씩 총 10주로 구성돼 있고 한 반에 20명 이하의 소규모로 운영된다. 교육은 주로 집단상담 방식으로 이뤄지며 참여자들은 매 회마다 주제를 정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실천할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한다. 다음 차시가 되면 일주일 동한 실행한 결과를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이 과정에
2012-11-29 20:38美 브루스 발라드 교사 침묵교수법으로 언어교육 협동학습·동기부여까지 “한국어를 배울 때 선생님께서 거의 말씀을 안 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게 하는 모습에 그동안 제가 받았던 언어교육의 틀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눈높이 교육상 글로벌 교육부문 수상자인 브루스 발라드(59·사진) 뉴욕 브롱크스 차터스쿨 교사는 22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대교문화재단(이사장 강영중)의 주최와 교총, 교과부의 후원으로 열린 ‘눈높이 글로벌 교육포럼 2012’에서 자신이 실천해온 침묵교수법을 발견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발라드 교사가 평화봉사단원으로 1975년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 교사가 수업 시간에 막대기를 하나씩 꺼내 ‘막대기’라고 알려준 뒤 다시 막대기를 꺼내들면서 침묵하자 학생들이 다같이 ‘막대기’라고 말하고 이어 서로 다른 막대기의 길이, 색깔 등을 표현하는 단어를 찾아갔다. 그는 이 경험을 계기로 교사가 직접 가르쳐주는 언어 수업에서 학생 스스로 찾아가는 수업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이후 그는 새로운 언어를 가르칠 때도 암기할 내용을 알려주기보다는 학생들이 도전할 과제를 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칼렙 가테뇨의 이론을 적용한 교수법을 개발했다. “교사가 할 일은
2012-11-22 23:32▨ 초‧중등교사 학교생활·문화 실태 교사들은 학교환경이 얼마나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원장 김태완)이 주최한 ‘교사의 학교생활·문화 진단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된 ‘초·중등교사의 학교생활·문화 실태’(초중고 212개교 2536명 대상 우편조사)에 따르면 거의 모든 교사(93.2%)들이 학교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85%의 교사가 업무수행이 힘들다고 응답했다. 황은희 홍천중 교사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2 대한민국 교원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봤다. 직급별 인식 차 드러나… 교장 학부모 영향력 증대 교감 공문처리량 증가, 교사 실적 중심 서열화 꼽아 대부분의 교원들(85.4%)이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가장 어려운 업무는 학생상담·생활지도·진로지도(47.3%)로 드러났다. 두 번째는 공문서 작성 등 학교경영지원(32.2%)이었다. 두 유형의 업무가 79.5%의 교사들에게 가장 곤란한 업무였다. 뒤를 이은 수업관련 업무(5.5%), 학급경영(3.2%)과는 차이도 현격했다. 특히 중학교에서 생활지도가 어렵다고 응답한 교사가 60%에 달해 초등(43.3%)이나 고교(43.9)보
2012-11-22 23:276차례 인터뷰… 단절된 가족문화 극복 생활 속 지혜‧ 전통 배우며 경험 넓혀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젊은 세대와 오랫동안 대화할 기회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세대공감 청춘이야기’는 잊고 지냈던 제 유년시절을 회상하게 해줬어요. 격동의 역사 속에서 보릿고개를 넘기며 힘들게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자 학생들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생들이 제 이야기를 어떻게 책으로 엮어줄지 무척 기대됩니다.”(김영국 71세) 청소년과 노인이 ‘자서전’이라는 매개체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 ‘세대공감! 청춘이야기’(어르신 자서전 집필 봉사단)가 단절되고 있는 가족문화와 지역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간 사회·청소년단체인 ‘흥사단’이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이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자서전을 작성해 주는 것으로 상호작용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세대 간 단절을 극복하고 정서적 안정감, 존재감, 자신감을 얻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년 5~ 12월까지 진행되며 학생 6명에 노인 1명이 조를 이뤄 활동한다. 올해에도 90명의 학생과 15명의 노인이 참여했고 현재 집필을 마무리하고 편집단계에 들어가 있다.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2012-11-20 09:23교육받은 교사들이 ‘연구회’ 결성 인성교재, 동영상 등 콘텐츠제작 “이제부터 여러분 내면에 용광로가 있다 상상하고 어지러운 생각들을 모두 넣어버리세요. 헌 쇠를 용광로에 넣으면 새 쇠가 돼 나오듯, 곧 마음에 평온이 찾아올 것입니다.” 인실련 공모전에서 ‘학교’ 분야 당선작으로 선정된 한마음과학원의 ‘한나무 인성교육프로그램’의 한 장면이다. 한마음과학원 김영래 전문위원은 “이 프로그램은 인간 자체를 이미 모든 것을 갖춘 존재로 보기 때문에 무엇을 배워 완성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자유로움을 갖춘 ‘참 나’를 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방침”이라 소개했다. 기본 원리는 ‘마음 다스림’으로 ‘마음내기 이전’, ‘마음 냄’, ‘마음이 외부현상으로 나타남’이라는 3개의 축이 서로 연관돼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2003년 한마음과학원이 교사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한마음 공생실천과정’에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 참석했던 교사들은 학생들의 영어, 컴퓨터, 토론, 논술 등 지적 실력은 점점 높아지는데 비해 인성은 반비례적으로 각박해지는 것을 보며 스스로 마음 에너지를 지각․계발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인성교육연구
2012-11-07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