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에 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던 지난 5월, 1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주홍이가 교무실로 찾아왔다. 평소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녀석이 어렵사리 내놓은 것은 바로 깨알 같은 글씨가 적혀있는 원고 뭉치였다. 몇 달 동안 고민해서 쓴 소설인데 선생님이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주홍이가 다녀간 다음날, 같은 반 대영이가 찾아왔다. 아이들한테는 탤런트로 통할 만큼 발랄하고 재치넘치는 녀석이다. 그런데 여느 때와는 달리 쑥스러운 듯 한참을 서성대더니 "선생님, 제가 쓴 시(詩)인데 한번 봐주세요"라며 빛바랜 누런 종이를 슬그머니 내밀었다. 주홍이의 소설은 입시 중심의 교육 현실과 자신의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이 주인공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주홍이 자신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다. 평범하지 않은 문체나 박진감 넘치는 사건 전개 그리고 능란한 서술 기교로 미루어 볼 때 잘만 다듬으면 훌륭한 재목이 될 듯 싶었다. 대영이의 시는 아직은 설익은 풋고추 같았다. 시어 하나하나에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기 위해 애쓴 흔적은 역력했으나 단순한 구성과 상투적인 표현이 눈에 거슬렸다. 시를 쓰겠다는 의욕은 넘쳤지만 감정을 추스르고 적절히 녹여내기까지
2005-09-17 10:03연일 계속되는 수시 모집 인터넷 원서접수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가고 있었다. 수업이 많은 날은 두 가지 일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 피곤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담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에 내색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어떤 날은 하루가 짧게 느껴진 적도 있었다. 대부분 수도권에 있는 대학들의 원서 접수 마감일이 오늘(9월 15일)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눈치 작전을 벌이며 기다려왔던 아이들의 원서를 한꺼번에 작성해야만 했다. 그래서일까? 아침부터 교무실 앞에는 우리 반 아이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사전에 여러 번 상담을 했지만 치솟는 경쟁률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감을 잃어 가는 듯했다. 몇 명의 아이들은 상담을 했을 때 가고자 했던 대학과 학과를 경쟁률 때문에 바꾸기도 하였다. 경쟁률에 너무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말고 소신껏 지원해 보라고 타이르기도 했으나 막무가내였다. 이렇듯 아이들과 의견 충돌로 언쟁을 벌이다 보면 한 시간에 고작 쓰는 원서가 3개 내지 4개의 대학뿐이다. 어떤 아이는 자신의 점수보다 상향 지원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화가 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원서를 작성하고 난 뒤, 말 없이 교무
2005-09-17 09:26정부는 농산어촌 근무 교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유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복식수업수당과 순회교사수당을 신설해 2006년도부터 월 10만 원씩 지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 대상은 2개 학년 이상의 학급을 1학급으로 편성해 복식수업을 하는 교사와, 2개 이상의 인근 학교를 순회하면서 수업하는 순회교사 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68억 9200만원의 예산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나 역시 3년째 복식학급을 맡아 월3만 원의 수당을 받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계획이니 금년이 만기인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정책이지만 후임 교사들을 위해서 매우 바람직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생활 근거지와 왕복 200km나 되는 거리를 통근하면 막대한 차량 유지비와 시간을 길에다 뿌리는 게 아까워서 자취를 선택하였지만, 10만 원의 수당은 한강에 돌 던지기이다. 그래도 그 의지가 현실로 나타나기까지 애쓴 사람들과 단체의 노력이 정부와 입법부를 움직였으리라. 교직은 천직이니 선생님들에게 소명의식으로 무장해서 열악한 근무 조건과 낮은 대우에 만족하면서 아이들의 초롱한 눈동자를 보며 2세 교육에 전념하는 보람만 먹고 살라고 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 선생님들도 일구고 살아가야 할 가정
2005-09-17 09:24최근 보도에 의하면 고등학교 성적 부풀리기 관행이 아직까지 자행되고 있으며 일부 일선 학교에서는 부당한 방법으로 고사가 치러지고 있다는 사실이 조사 결과 밝혀졌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1. 시판 중 참고서 문제 그대로 전제 2. 전년도 출제 문제 재출제 3. 객관성 결여, 논란이 되는 문제 출제 4. 정답이 없는 문제 출제 5. 복수 정답 인정(or처리) 6. 문항 배점 동일 7. 난이도 조정 비율 미 준수 8. 평균 90이상 및 100점 만점자 과다 발생 9. 수행평가 기본점수 부여 10. 수행평가 기준안과 다르게 채점 11. 수행평가 만점부여 과다 발생 12. 영역별 평가 미 구분 13. 태도, 준비물 영역 누가기록물 미 보관 따라서 본교에서는 10월초에 시행되는 2학기 중간고사(10. 4∼10. 7)를 앞두고 자체적으로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기존의 출제안에 대해 위의 사항들을 점검하기로 하였다. 아울러 2학기 중간고사 출제 시에는 위와 같은 사례 중 어느 것 하나도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하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공정한 성적관리에 있다고 본다. 이것은 성적 조작 대부분의…
2005-09-17 09:22
우리 반 다섯 명의 아이들은 아침부터 바쁘답니다.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일, 아침 독서를 하는 일, 핸드벨 연주를 하는 일도 아침에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청소할 시간이 없으니 우리 반 청소 당번은 항상 선생님 차지랍니다. 아침 독서를 하면 더 좋은데 우리 선생님은 어깨도 아프고 힘든 바이올린을 날마다 시키신답니다. 유명한 바이올린 음악가는 하루에 열 시간씩 했다면서 30분도 참지 못하고 어깨를 내리는 우리들에게 "연습밖에 없다. 시간을 아껴서 한 곡이라도 많이 배우도록 하자" 며 날마다 잔소리를 하신답니다요. 한 가지 악기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며 우리들보다 늦게 배운 우리 선생님은 벌써 진도가 많이 나가서, 새로운 책을 사서 연습한다고 자랑하시며 우리들을 약올립니다. 아는 노래를 바이올린으로 켜면 참 재미있답니다. 열심히 연습한 친구들은 진도도 빠르고 칭찬도 많이 들으니 똑같이 배우고도 실력에도 차이가 납니다. 학교에서 사준 바이올린에다, 30분 이상 걸리는 읍내 학원에 가지 않고도 값싼 수강료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평생에 한 번 올까말까 하니 날마다 열심히 연습하라는 선생님 욕심 때문에 우리들은 아침마다 바쁘답니다. '세상에 공짜는 하나도 없다'는
2005-09-17 09:20교육부 산학연계 시범학교로 인천 IT 교육의 중심교인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교장 서영일)는 15일 교내 율목관에서 1학년 학생 415명을 대상으로 전공 매니아 육성을 위한 눈높이 영어교육의 일환으로 영어 팝송 경연대회를 개최해 참가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실업계고 학생들에게 오랜 시간의 학습량을 요하는 영어교과는 중요성과 인지도에 비해 기초 부족으로 인한 흥미도 감소로 대학진학 이후에도 대학교육 부적응 및 중도탈락 문제의 원인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 학교에서는 실업계고 학생 수준에 맞는 영어교재를 재 편찬 아침 영어시간에 운영하고 영어교과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계기로 삼고자 첫 영어 popsong경연대회를 구안했다고 한다. 지난 9월7일부터 9일까지 각 반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오른 1학년 12반 김웅기 학생의 My love곡 외 16팀이 팝송 경연을 벌였는데, 입상한 학생에게는 영어학습의 동기화를 위해 부상 외에 수행평가에서 가산점을 부여했다. 참가곡은 학생들이 흥미 있어 하는 곡을 부르도록 했고 심사기준은 영어 발음의 유창성과, 시연성, 창의성을 심사토록 했다. 심사위원은 원어민 교사를 비롯한 교직원 7명을 위촉 심사토록 했다. 평소 실업계고 학
2005-09-17 09:18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학교발전기금이 그 동안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더니 여당인 열린우리 당은 이 제도를 폐지하는 개정입법을 정기 국회 내 발의하여 처리하기로 했다는 보도이다. 학교시설 보수나 교육용 기자재 구입 등에 사용되는 학교발전기금의 부적절한 모금 및 집행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보고 이를 폐지하려는 정치권의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지? 교육재정이 열악한 일선 학교입장에서는 재정 위축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진심으로 학교발전을 위하거나 모교의 발전을 위해 발전기금을 내고 싶은 애교심의 순수한 싹이 자라게 될 토양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우(愚)를 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있는 것이다. 현 제도에 모순과 부작용이 있으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거나 제도를 정비하여서 운영을 하는 것이 옳지 부작용이 있다고 폐지하려는 논리는 흑백논리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이미 폐교가 된 같은 면내 초등학교 졸업생이며, 모교도 아닌데도 행정공무원으로 명예퇴직 이후 3년여 동안 매월 10만원씩 학교 통장으로 자동 이체하여 발전 기금을 내주고 있는 분이 있어…
2005-09-17 09:13지방 교육청의 장애인 관련 행정업무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17일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 소속 구논회(具論會) 의원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상대로 산하 특수교육 주무기관인 '특수교육운영위원회'와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정부가 주요사업으로 추진해온 특수교육지원센터 시스템은 여전히 빈약했고 특수교육운영위원회도 부실하게 운영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특수교육지원센터 186곳 중 지난해까지 상근 인력을 보유한 곳은 단 1곳도 없었고 올해도 이 가운데 27곳만이 소수의 상근 인력을 채용하는데 그쳤다. 또 센터의 1년 평균예산이 300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특수교육운영위의 경우 학기당 회의 회수가 2차례 안팎인데다 회의 주제도 특수교육 대상자 선정으로 한정돼 장애인교육 과제 등은 거의 논의되지 못했으며 위원들도 전문가보다 공무원이 훨씬 많아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2005-09-17 08:57대구시교육청은 지역 실업계 고교의 교육을 기존의 기능인력 대량 양성체제에서 실무중심의 특성화 전문인력 양성체제로 전환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 교육청은 내년부터 대구자연과학고를 비롯해 3개 실업계고 6개 학과를 특성화 체제로 전환하고, 학급당 인원도 기존 35명에서 30명선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특성화 고교로 전환되는 실업계 고교는 대구자연과학고와 영남공고, 상서여자정보고 등 3개 학교이다. 시 교육청은 특성화 고교로 전환되는 3개 실업계 학교 이외에 학생 등의 교육욕구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경북기계공고와 달서공고, 서부공고, 조일공고의 일부 학과도 개편하기로 했다.
2005-09-17 08:56울산국립대 신설 방침이 확정돼 교육부와 울산시가 16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박맹우 울산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입회 아래 '울산지역 국립대학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특수법인 형태의 4년제 국립대학 설립 이행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2003년부터 본격 추진돼 온 울산국립대 설립이 결실을 보게됐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울산국립대 부지는 앞으로 대학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최소 30만평(장래 50∼80만평)으로 하되 울산시가 제공하며, 부지까지의 도시기반 시설도 울산시가 조성한다. 학교 규모는 개교 때 입학정원 1천명으로 시작해 점차 1천500명까지 확대하며, 설치 학과는 울산지역 산업여건을 고려해 공업계열과 공업관련 경영학 계열을 중심으로 구성하되 사범계 학과도 포함한다. 건축비는 정부가 부담하되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하며, 울산시는 매년 100억원씩 15년간 1천500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조성해 대학에 제공하기로 했다. 개교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양해각서 체결 후 곧바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2009년 3월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기획
2005-09-16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