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중에는 ‘새때’라는 말이 있다. ‘끼니와 끼니의 중간이 되는 때’를 ‘새때’라고 한다. 한승원의 소설 ‘날새들은 돌아갈 줄 안다’에 보면 “처남은 아침 새때쯤부터 벌겋게 취해 있곤 하는 호주가였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여기서는 ‘아침과 점심사이’라는 뜻으로 새때를 썼다. 우리가 흔히 일하다가 잠깐 쉬어 먹는 음식을 새참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이참’의 준말이다. 아침, 점심이나 저녁 제 때 먹는 음식이 아니라 ‘끼니와 끼니 사이에 먹는 음식’을 ‘새참’이라고 하는 것이다. “점심을 기다리지 못하고 새때부터 먹기 시작했다”, “새때부터 손님들이 들이닥쳤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짬’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짬’은 ‘어떤 일을 할 겨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문순태의 소설 ‘타오르는 강’을 보면 “등짐꾼들이 잠시도 허리를 펼 짬도 주지 않고”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허리를 펼 겨를도 없이’라는 표현으로 ‘짬’을 쓴 것이다. ‘짬을 내다’, ‘짬이 나다’, ‘너무 바빠서 잠시 짬도 없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흔히들 ‘짬짬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이는 ‘짬이 나는 대로 그때그때’, ‘틈틈이’란 뜻으로 “일하면서 짬짬이 책을 읽는다”라고 활
2006-05-04 10:18‘가탈’라는 토박이말에 대해서 알아보자. ‘가탈’은 ‘일이 수탄하게 나아가지 못하게 방해가 되는 일’, ‘억지 트집을 잡아 까다롭게 구는 일’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박경리의 ‘토지’를 보면 “어릴 적부터 음식에 가탈이 심하던 영환도 후실댁이 만든 음식에는 불만이 없었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것은 ‘입맛이 까다롭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데 ‘첫 사업이라 가탈도 많다’, ‘가탈을 부리다’, ‘시누이의 가탈’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가탈’의 센 말이 흔히 ‘까탈스럽다’라고 할 때의 ‘까탈’이다. ‘가탈’과 ‘까탈’은 명사로는 쓸 수 있지만 형용사로는 쓸 수 없다. 따라서 ‘까탈스럽다’는 잘못된 표현이고 ‘까다롭다’ 정도로 바꿔 쓸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자주 쓰는 말 중에 일본말인줄 알고 쓰는 순 우리말이 있다. 바로 ‘사리’이다. ‘사리’는 ‘어렵거나 힘든 일을 살살 피하며 몸을 아낀다’는 의미의 ‘사리다’에서 나온 말이다. 사리는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다’는 뜻으로, 실이나 국수 같은 것을 동그랗게 감은 뭉치를 얘기할 때 쓴다. 국수 사리, 냉면 사리, 우동 사리, 라면 사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가 있는데 국수 뭉치
2006-05-04 10:17‘들머리’라는 말은 ‘들어가는 첫 머리’, 한자로 ‘입구’를 뜻하는 우리말이다. 오늘날에도 비교적 잘 살려 쓰고 있는 토박이말이다. ‘동네 들머리에서 친구를 만났다’, ‘전시장 들머리에 있는 조각품’, ‘덕유산 들머리’, ‘해인사 들머리’처럼 지역이나 건물의 입구를 뜻하는 어디에나 쓸 수 있다. 또한 글의 차례에서 ‘도입’이라는 말 대신에 ‘처음 시작하는 부분’이라는 뜻으로 쓸 수도 있다. 이번에는 ‘바투’라는 말을 살펴보자. 흔히 우리는 ‘혼인 날짜를 바투 잡았다’고 하는데 이 때 ‘바투’는 ‘가깝다’는 뜻의 토막이말이다. ‘바투 다가서다’, ‘자동차가 너무 바투 붙었다’ 등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머리를 짧게 깎았다’는 뜻으로 ‘머리를 바투 깎다’라고 할 수도 있다.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것은 잘 안 보이는 눈을 ‘근시안’이라고 하는데 ‘근시안’ 대신에 ‘바투보기눈’, 근시를 ‘바투보기’라고 쓸 수도 있다. “요즘 안경 쓴 학생이 많은 것은 바투보기가 안되기 때문이다.”
2006-05-04 10:14‘오롯하다’는 ‘남고 처짐이 없이 온전하다’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이다. “부모님의 오롯한 사랑”이라는 표현을 아마 한두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오롯한 살림살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원우의 ‘짐승의 시간’에 보면 “시야가 점차 분명해지면서 흐릿한 새벽길이 오롯하게 떠오르고 있었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것은 ‘새벽길이 온전하게 다 보인다’라는 뜻이다. ‘오롯이’라는 부사로도 쓸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성인들의 가르침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삶의 모습이 오롯이 그림 되어”, “그때의 감동을 오롯이 가슴에 담고”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2006-05-04 10:13‘잠’을 표현하는 우리말에는 선잠, 단잠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꽃잠은 ‘아주 깊이 든 잠, 또는 신랑 신부의 첫날밤의 잠’이라는 뜻이다. 송기숙의 ‘녹두장군’을 보면 “젊은이들은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꽃잠이 들어 있었다”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피곤해서 아주 깊게 든 잠’을 꽃잠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김용택의 ‘꽃잠’이라는 시를 보면 “우리 오늘 난생처음 꽃 속에 꽃 산 되어 식구끼리 행복한 꽃잠 잘 때”라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꽃잠의 의미는 말 그대로 ‘행복하게 깊이 든 잠’을 의미한다. “신랑이 너무 취해서 꽃잠도 제대로 못 잤다”, “고단한 채로 꽃잠을 자는 모습”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뜻만큼이나 고운 우리말 ‘꽃잠’,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해보자.
2006-05-04 10:12이번에는 ‘고빗사위’라는 토박이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고비’라는 말이 있다. 고비는 ‘일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나 대목, 또는 막다른 절정’을 가리킨다. “그는 죽을 고비를 여러 번 겪었다”, “추위도 한 고비가 지났다” 등으로 활용되곤 한다. 고빗사위의 뜻은 고비와 유사해보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고빗사위’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매우 중요한 단계나 대목 가운데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이라고 설명돼 있다. 어떤 일의 절정 중에서도 최고조를 가리키는 것이다. 안태경의 시 ‘프리지어 꽃’을 보면 “프리지어 꽃 꽂아놓고 마주 앉으면 힘겨웠던 고빗사위 추억 속으로 밀어내며” 라는 부분이 있다. 이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영화가 한창 재미나는 고빗사위에 전기가 나갔다.” “내 인생의 고빗사위는 30대 중반이었다.” 이 밖에 ‘소설의 고빗사위’, ‘연극의 고빗사위’ 등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2006-05-04 10:02우리 토박이말 중에는 ‘마닐마닐하다’라는 말이 있다. 생소하긴 하지만 단어의 느낌으로 뜻을 대충 짐작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말의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마닐마닐하다’라는 단어는 ‘음식이 씹어 먹기에 알맞도록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는 뜻을 가진 형용사라고 되어 있다.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 한 부분을 살펴보자. “음식상을 들여다보았다. 입에 마닐마닐한 것은 밤에 다 먹고 남은 것으로 요기될 만한 것이 겉밤 여남은 개와 한 무리 부스러기뿐이었다.” ‘입에 맞고 말랑말랑한 것은 이미 다 먹어버렸다’는 뜻이다. 몇 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다. “며칠 전 따놓은 감이 마닐마닐해졌다.” “이가 안 좋은 어머니는 입에 마닐마닐한 것만 찾으셨다.” “과일이 마닐마닐하다.” 말랑말랑하거나 물렁물렁한 음식을 가리킬 때, 앞으로는 순우리말 ‘마닐마닐하다’를 기억해서 적용해본다면 어떨까.
2006-05-04 09:43
포항시 창포중학교는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중간고사 감독을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하였다. 학년 초에 가정 통신문을 발송하여 시험 감독을 자원할 학부모 봉사자를 모집하고, 정기고사 기간 중에 1일씩 학교에 출근하도록 부탁하여 교사와 함께 부 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복수 감독제는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감독 소감을 들어보았더니 "처음에는 감독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적정도 되고 두렵기도 했지만 막상 감독을 하고 나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ꡑ고 했으며, 아이들의 시험치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선생님의 노고와 아이들이 시험 공부에 힘들어 한다는 점도 잘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학교생활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며, 고사에 대한 신뢰감도 훨씬 높아졌다고 했다. 또 선생님들은 학부모에게 시험지, 교실 내부 환경, 아이들의 일상생활 전반을 공개함으로써 보다 시험에 대한 신뢰감과 생활 전반에 대한 학부모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며, 나아가 바쁜 시험 감독 업무가 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한결 어깨가 가벼워졌다고 교사들은 말했다. 문제점이 있다면 생업에 바쁜 학부모들을 매
2006-05-04 08:50전체 소비자물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교육과 보육 관련 물가는 큰 폭으로 올라 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타 교육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0% 올라 2004년 7월 4.1% 이후 2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기타 교육물가 상승률은 같은 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2.0%의 2배에 달했다. 기타 교육물가에는 입시학원, 보습학원,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전산학원, 독서 실, 참고서, 가정 학습지, 학습용 오디오.비디오 교재 등 사교육과 관련이 있는 품목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기타 교육물가 중 종합반 입시학원비 상승률은 7.8%로 2003년 3월의 7.8% 이후 37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독서실비는 3.8% 올라 2003년 12월 4.9% 이후 가장 많이 인상됐고 피아노 학원비 상승률은 3.5%로 지난해 2월 4.2% 이후 최고였다. 고등학교 참고서 가격은 7.2% 인상돼 2004년 1월 1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단과반 입시학원비(4.8%), 미술학원(3.1%), 중학교 참고서(4.5%) 등도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기타 교육과 학교 납입금 등을
2006-05-04 06:23
교장연수 마지막 과정인 3일은 문화답사를 다녀왔다. 마치 어린이날을 전후하여 실시하는 초등학교 때의 소풍을 연상하며 들뜬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형형색색의 옷차림으로 멋을 내고 밝은 표정으로 차창 밖을 내다보며 연두색 새싹들의 귀여움에 감탄사를 연발 하는 모습이 어린이와 다를바 없었다. 연수원을 출발한 8대의 버스는 국립공원 속리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청주시내 외곽을 벗어나 한 시간 30분정도 달려 속리산 법주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반별로 또는 분임별로 오리숲길을 걸어 법주사 경내에 들어섰다. 천년고찰은 언제나 방문객의 마음을 숙연하게 해주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80kg의 황금을 입혔다는 청동미륵대불이다. 보수공사를 마친 대웅보전과 팔상전 등 국보급문화재와 보물들이 모여 있는 법주사 경내를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문화재 관람을 마치고 반별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음 정2품 송을 차창으로 바라보면서 먼 산의 배꽃과 벚꽃을 감상하면서 청주시내에 위치한 옛 흥덕사지에 있는 고 인쇄 박물관에 도착하여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안내영상을 보았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한 직지 상권은 발견
2006-05-03 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