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경제학부 교수)은 "초등학교 때부터 논술 교육을 시킬 필요가 전혀 없고 어릴 때는 책을 마음껏 읽고 자유롭게 생각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서울 강남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전날 강남초교 초청으로 '한국의 미래와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서 이렇게 말한 뒤 "그동안 서울대 논술 채점을 7번 해봤지만 기본 점수를 감안하면 점수차는 2~3점에 불과했다"며 굳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영어 조기교육 열풍에 대해 "우리말을 먼저 가르치고 나서 영어를 익히게 해야 진정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고 "꼭 서울대에 보내야 자식 교육에 성공했다는 생각은 잘못이며 서울대에서 처지는 학생으로 남느니 다른 곳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전국을 균형적으로 발전하게 하는 지름길이므로 평준화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명문고를 부활시키는 것도 불균형 해소의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정 전 총장은 9일 오후 4시 서울대 멀티미디어 강의동에서 '한국 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제24회 관악초청강좌 연사로 나선다.
2006-11-08 14:33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충남대에서 46개 국립대학 기획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혁신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국립대학 혁신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26개 대학에서 제출한 86건의 혁신 사례 가운데 심사를 거쳐 '학생경력관리 프로그램 개발 운영'(제주대) 등 7건이 우수 사례로 선정 발표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제주대의 학생경력관리 프로그램은 성적, 외국어능력, 전공자격증, 봉사활동, 해외연수, 지도교수 면담실적 등을 점수화해 1천점 만점에 800점 이상을 받은 학생에게 총장 명의의 '우수학생 인증'을 수여한다. 대학 입장에서는 체계적인 진로 및 취업지도가 가능하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적합한 경력의 학생을 추천할 수 있고, 기업체 입장에서는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적합한 사원을 검색해 온라인으로 채용할 수 있다. 또 3N DAY(No tie, No car, Neighborhood)를 운영해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와 사회봉사활동을 벌이는 대구교대, 학교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간비용채산제를 도입한 경상대, 연구비 중앙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서울대 등도 우수사례로 꼽혔다.
2006-11-08 14:32인천지역 각급 학교의 특수학급 설치율은 51%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432개 초.중.고교 가운데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는 220개교로 설치 비율은 절반이 넘는 평균 51%로 집계됐다. 초등학교 설치율은 210개교 중 140개교로 66.7%, 중학교는 117개교 중 48개교로 41%, 고교는 105개교 중 32개교로 30.5%를 보였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부산의 57%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다음은 광주 44%, 대구 42%, 대전 41%의 순으로 집계됐으며 전북은 2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특수학급은 정신지체, 정서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부자유, 학습장애 등을 가진 학생을 수학이나 과학 등 비교적 인지능력이 높아야 하는 과목을 별도로 가르치기 위해 설치된다. 이들 학생은 미술이나 체육 등의 과목은 일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한다. 특수학급에는 특수교사와 학습보조원이 배치돼 각 학생들의 장애 정도나 학습능력 등의 수준에 맞춰 개별 교육을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들간에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장애학생들의 원만한 교육을 위해 특수학급을
2006-11-08 14:32서울대의 발전과 개혁을 위해서는 현행 지배구조와 운영체제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8일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장호완 교수)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잇따라 나왔다. 홍준형 행정대학원 교수는 '대학본부의 조직과 기능'에 관한 발제문에서 "서울대 본부의 행정 조직이나 의사결정 구조는 전반적으로 크게 낙후됐다"고 평가한 뒤 "대학 지배구조(거버넌스)가 모호하고 불완전한 데다 대학 본부의 의사정책 결정구조와 조직ㆍ인사ㆍ재정의 자율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홍 교수는 ▲ 부총장직 신설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 처ㆍ실ㆍ국장 등 본부 주요 보직의 조직 진단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 평의원회의 위상 정립을 통해 의사정책 결정구조를 개선하고 ▲ 조직과 인사, 재정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준웅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서울대 학과(부)의 운영의 현황과 문제점'에 관해 전체 학과(부)장에게 실시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 현형 시스템은 학과(부)장의 역할이 충분히 발휘될 수 없고 ▲ 학과(부) 스태프의 임무와 업무가 관행에 따라 불분명하게 규정돼 있으며 ▲ 단과대 내 학과 간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2006-11-08 14:30
학교 가까이에서 아파트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처음엔 굴착기와 중장비, 대형 트럭에서 나오는 소음과 진동 그리고 먼지로 학습에 지장을 주더니 이제는 시각적으로 학교를 위협한다. 운동장에서 학교 건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건물 위로 타워크레인이 팔을 뻗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체육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시각 공해에 해당한다. 맑은 가을 하늘에 두둥실 떠가는 구름이 정상인데 '저건 아니다' 싶다. 교문 밖을 나가 살펴보니 학교 울타리에서 5M 도로 하나 사이를 두고 타워크레인이 뻗쳐 있다. 학교 건물 위까지 보인 것은 착시현상이었다. 그러나 저것이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수업시간에 주위를 산만하게 하여 수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교사나 학생이 심리적으로도 위축이 된다. 자기도 모르게 공포와 위협을 느낀다. 이럴 경우, 시각적 피해 개념이 새로이 등장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것을 막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학교에서는 수업권, 학습권이 중요한 것인데 전문가적 도움이 아쉬운 순간이다.
2006-11-08 06:54A시에 있는 B초등학교. 점심시간을 알리는 벨소리가 그치고 나자 바로 교내방송이 울린다. “5학년 3반 C선생님 교무실에 전화 와있습니다.” 휴대전화가 보급되어있지 않은 시절이고 일반전화도 각 교실 까지는 설치되지 않고 인터폰시설도 일반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이렇게 시도 때도 없는 전화를 이런 식으로 받아야 되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다. 서둘러 달려와 수화기를 드니 “여기 D파출소인데 요. B초등학교 C선생님 맞습니까?”하는 약간은 퉁명스러우면서도 사무적인 말투의 경찰관의 말이 들려온다. “네 그렇습니다만...” “지금 곧 D파출소로 오셔야겠는데요. 여기에 학생을 한명을 보호하고 있거든요” C선생은 오늘로 벌써 사흘째 결석을 하고 있는 훈이를 퍼뜩 떠올렸다. “그 아이가 혹시 김용훈 아닌가요? 그런데 무슨 일로...” “아무튼 와 보시면 아니까 빨리 오세요.” 수화기를 놓자마자 학교 오토바이로 달려간 C선생이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서니 한쪽 구석 소파에 훈이가 초췌한 모습으로 앉아있고 그 옆에는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서너명이 고개를 숙인 채 앉아있다. 훈이는 4학년때 어머니가 생활고 때문인지 훈이 아버지와의 불화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가출한…
2006-11-08 06:53소방방재청이 주관하는 2006년도 어린이 안전교육훈련 우수학교 및 각급 기관 · 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안전교육훈련 사례 중에서 ‘생활안전분야’의 「어린이 안전사고 ‘제로’를 지향하며」라는 주제의 김제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 사례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지난 9월 소방방재청(청장 문원경)은 전국 어린이 안전교육훈련 우수학교에서 추진 중인 독창적이고 모범적인 안전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발굴, 널리 홍보하여 전국 모든 초등학교가 체계적인 안전교육훈련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안전교육 현장에서 발견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집 · 공유함으로써 안전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조성하기 위해서 ‘생활안전분야’ ‘소방안전분야’ ‘교통안전분야’ 3개 분야에서 실천사례를 공모했었다. 원평초등학교는 지난 5월 소방방재청의 ‘어린이 안전교육훈련 시범학교’로 선정되면서 어린이 안전교육을 위해 ‘안전학습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각종 안전장구 및 장비와 안전교육용 도서,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계몽자료 등을 비치하고 있으며 각종 재난에 대비한 훈련과 학습을 철저히 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하고 있다. 교통사고, 가스사고, 화재사고, 수상사고,…
2006-11-08 06:51일본 홋카이도나 후쿠오카현에서 일어난 집단 괴롭힘 자살이 연이어 이의 방지를 위한 학교 교육의 본연의 자세가 다시 추궁당하고 있다. 집단 괴롭힘의 발견이나 기민한 대응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대증요법밖에 되지 않는다. 좋은 교내 인간관계 만들기를 위한 「6학년생을 기른다」라는 대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치바현 이치카와시립 이나고에초등학교 체육관에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7, 8명으로 구성한18개 그룹이 각각, 가을 소풍에 대하여 대화를 하고 있었다.「좋아?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면, 곧바로 말해」. 6학년 상급생이 하급생에 코스를 설명하면서 다짐한다. 전학년이 참여하여 종적관계로 구성된「따끈따끈한 그룹」의 이같은 활동은, 이 학교 교장이 4년전 착임과 동시에 도입했다. 저출산으로 형제가 적고, 아이들도 학원에 가 근처의 아이들과 놀 기회가 적은 탓인지, 친구를 만들 수 없는 아이가 눈에 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초등학교는1학년 1학급 밖에 없기 때문에 집단 괴롭힘이 일어나면 아이에게는 도망갈 장소가 없는 것도 도입의 배경에 있었다. 이러한 활동은 소풍이나 운동회 등 다채로우며, 기획이나 운영은 6학년생에 맡겼다. 따라서 책임을 맡은 6학년
2006-11-08 06:51새벽에 창문을 열어보니 주차된 자동차들 지붕 위에 첫눈이 새하얗게 내렸더군요. 내심 그렇게나 기다리던 첫눈이 입동인 오늘 11월 7일 새벽에 드디어 내렸던 겁니다. 떡가루처럼 새하얀 첫눈을 보니 가슴이 마구마구 설레더군요. 한참이나 창가에 서서 첫눈을 감상하자니 문득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이 생각났습니다. 그 소설 첫머리에는 눈 내리는 날의 풍경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건너편 자리에서 처녀가 다가와 시마무라 앞의 유리창을 열어 젖혔다. 차가운 눈 기운이 흘러나왔다. 처녀는 창문 가득 몸을 내밀어 멀리 외치듯, "역장님~, 역장님~" 하고 외친다. 등불을 들고 천천히 눈을 밟으며 온 남자는, 목도리로 콧등까지 감싸고, 귀는 모자에 달리 털가죽으로 내려 덥고 있었다. 벌써 저렇게 추워졌나 하고 시마무라가 밖을 내다보니 철도의 기관사인 듯한 가건물이 산기슭에 을씨년스럽게 흩어져있을 뿐, 하얀 눈빛은 거기까지 채 닫기도 전에 새까만 어둠에 삼켜지고 있었다. 어때요, 멋지죠? 모르긴 몰라도 눈 내리는 날의 환상적인 풍경을 이보다 더 잘 묘사한 소설은 없을 겁
2006-11-08 06:50
11월 초순인데 많은 양의 첫눈이 내렸다. 제법 쌀쌀한 날씨가 몸을 움츠리게 한다. 세월이 하도 수상하니 여러 가지 이변이 일어난다. 한밤중 살포시 내려 가슴 설레게 하는 첫눈이 아니었다. 그런 것을 알리 없는 아이들만 첫눈이 왔다고 아침부터 신이난다. 바람이 불든 첫눈이 내리든 교정에 있는 나무들은 묵묵히 제 할일을 다한다. 계절이나 세월이 바뀌어도 적응을 잘하고 있는 나무들을 보며 꼭 우리들의 모습을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우리 앞에 닥친 여러 가지 현안들을 보면 나무를 닮을 수도 없다. 무작정 적응하며 내성만 기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우리들끼리라도 힘을 합치고, 방안을 모색하고, 떳떳하게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자연의 순수를 닮고 싶은 교육자들이 자꾸 목청을 높이게 한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마구 던지면서 왜 파문을 일으키느냐고 시비를 붙는다. 지금 교육을 위한답시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몇 명의 주도하에 돌아가고 있는 꼴이 꼭 그렇다.
2006-11-08 0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