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여지없이 입시 한파가 찾아 올 것 같다. 입동(立冬)과 동시에 갑자기 찾아 온 추위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저 멀리 산자락에 쌓인 눈은 어느 새 겨울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나게 해준다. 아침 등굣길 갑자기 찾아 온 한파에 아이들이 저마다 두꺼운 옷을 입은 탓일까. 아이들의 몸놀림이 그렇게 자연스럽지만은 않다. 그리고 학교까지 아이들을 태워주고 돌아가는 부모님의 얼굴 위로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그런데 수능시험 10여일도 채 남겨 놓지 않고 있는 고3 교실은 마지막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아이들의 향학열로 불타고 있다.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추위 또한 저만큼 물러나는 듯 하다. 1교시 2학년 영어시간. 아이들에게 추위 때문에 정신마저 헤이 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생님인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양복 상의를 벗고 교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교실 문을 열자, 밀폐된 공간 안에서 아이들이 장난을 심하게 한 탓인지 뿌연 먼지가 자욱하여 호흡조차 힘들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도저히 수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아이들에게 교실 환기를 위해 모든 창문을 열게 했다. 그러자…
2006-11-08 22:05
오늘 이른 아침 둥근달은 환하게 다가왔습니다. 수능 1주일을 앞두고 등교하는 3학년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듯했습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고 아침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듯했습니다. 어느 때도 발견하지 못한 둥근달이었습니다. 하얀 달이었습니다. 마음에 불안과 초조를 안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안아주고 달래주는 듯했습니다. 학생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았습니다. 학생들에게 큰 안정을 가져다 줄 것 같았습니다. 고3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차분해 보였습니다.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가 서려 있는 듯했습니다. 처음 겪었던 중3의 과정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힘든 관문입니다. 뚫어야 할 문입니다. 통과해야 할 문입니다. 선택된 자들만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좁은 문입니다. 가려고 하는 학생은 많아도 한정되어 있기에 좁은 문입니다. 그래서 이 문을 통과하려고 막판까지 힘을 쏟습니다. 집중을 합니다. 끈기와 인내로 이겨냅니다. 그러기에 그들의 모습이 대단해 보입니다. 그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들의 학생들이 뿌듯해 보입니다. 함께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굉
2006-11-08 22:048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제1회 제주평생학습축제가 막을 열었다. 제주지역평생교육정보센터인 제주학생문화원과 평생학습관으로 지정.운영되는 서귀포학생문화원, 제주교육박물관, 한수풀도서관, 제남도서관 등은 지역주민들이 평생학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배움과 나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1년간 운영했던 동아리활동과 평생교육프그램 강좌운영에 따른 결과물을 가지고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의 첫날에는 제주학생문화원 1층 전시실에 서귀포학생문화원과 제주교육박물관, 한수풀도서관, 제남도서관 등에서 준비한 서각, 규방공예, 퀼트공예, 칠보공예, 염색공예, 전통연, 제주옹기, 테라코타, 생활도자기, 시화, 테마별 책 모음전, 꽃꽂이와 실내정원 등의 전시회가 열렸다. 60여명의 학생들을 인솔해서 행사장을 찾은 제주시 애월읍 영송학교 고등부2년 담임교사인 김용규(34)씨는 "특수학교 학생들은 전시회나 공연 같은 것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편이라 이를 실제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학습을 하게 됐다"며 "여러 공예 전시품이나 체험교실을 보니 학생들이 자신도 무언가를 할 수 있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6-11-08 19:11"편하고 쉽게 투표할 수 있네요" 8일 오후 경남 진해시 석동 진해세화여고 학생들은 전국 고등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터치스크린 투표방식을 통해 학생회장 선거를 치렀다. 이날 터치스크린 투표는 진해시선거관리위원회가 2008년 국회의원 선거부터 도입키로 한 터치스크린 투표방식 홍보를 위해 이 학교 학생회장 선거를 지원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3학년을 제외한 1~2학년생들은 이날 운동장에서 열린 2명의 출마후보의 간단한 연설을 들은 뒤 곧바로 교실 한곳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투표에 들어갔다. 교실 앞에는 사전에 투표연습을 할 수 있도록 2대의 투표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처음 몇 명의 학생들이 실시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곧바로 투표장으로 들어갔다. 학생들은 사전에 받은 번호표와 학생증을 제시하자 바로 컴퓨터에 입력된 선거인 명부단말기를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손도장이나 서명을 하고 투표권 카드를 받아 투표소로 직행했다. 투표권 카드를 투표소 내에 설치된 투표기에 투입하자 투표기 화면에는 후보자의 기호와 성명, 사진, 기표가 나타나자 손으로 후보자를 선택한 뒤 투표한 후보자가 맞는지를 확인하고 투표권 카드를 반납한 뒤 빠져 나왔다. 한 사람이 투표
2006-11-08 19:10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8일 "외국어고에 대해 실태파악을 해 본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낮 언론사 사회부장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과학고는 원래 목적대로 그런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외국어고는 이름만 바뀌었지 옛날 명문고 부활이라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부총리는 "국정감사에서 어느 국회의원이 비디오를 찍어왔는데 교장이나 교감이 학교장인지 학원장인지 모를 정도로 '우리학교에 오면 서울대 몇 명 들어간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며 입시 명문고로 전락한 외국어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외국어고 운영실태를 파악 중이며 본래 목적과 달리 운영될 경우 지도감독 등을 통해 정상화해 나가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내년 초까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 외국어고 인가권한은 교육감이 갖지만 외국어고를 설립할 때 교육부 장관과의 사전협의를 의무화해 사실상 외고 설립 남발을 제한키로 했다. 김 부총리는 "특수목적고를 줄이자 또는 늘리자 논란이 있는데 특목고와 자사고는 서울에 사는 분들에게는 많아 보일지 모르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소수에 불과하다"며 "특목고라는 보조수로가…
2006-11-08 19:09대구교대생 1천여명은 8일 오후 4시께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내년 초등교사 신규채용 인원 축소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교대생들은 "교육부가 현장의 열악한 상황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교사수를 줄인다면 초등교육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는 현재 추진중인 중장기 교사 수급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애초 이날 5시30분께 집회를 마치고 대구시교육청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건물 입구를 막아선 경찰과의 충돌을 우려해 취소했다. 학생들은 전날인 7일 전교생 2천622명을 상대로 벌인수업 거부 찬반투표에서 81.68%의 찬성을 얻어 이날부터 강의실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2006-11-08 19:08내 인생의 정점과 절정기는 언제였을까? 고교 30주년 사은회에 갔을 때 회장의 축사에서 우리는 인생의 정점을 넘었다고 하였다. 그 말을 애써 부인하면서 지내던 어느 날 문득 나는 인생의 정점을 넘었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였다가 인연을 만나 둘이 되어서 사랑의 결실인 자식을 두어 가족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자녀들이 출가하면 다시 둘이 되는 부부! 이어서 노년을 맞아 누군가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숙명은 우리를 다시 하나로 만든다. 삶의 과정이 하나에서 다시 하나로 돌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러면 자식을 낳아 키우는 과정 즉, 자녀들이 장성하기까지가 내 인생의 절정기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물론 일을 가진 사람은 성취욕에 매진할 때이며 가정과 직업을 양립한 자이면 더욱 열정적인 삶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 혼자로 있을 때의 외로움, 짝을 찾기 위한 혼란과 격정의 시기를 이겨내고 둘이 되는 과정이 인생의 정점을 지나 다시 둘이 되는 시점에는 어떻게 다가올까? 흔히들 말하는 제2 사춘기도 이때에 오는 것이 아닐까? 다시 둘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중년의 빈 둥지 증후군, 아니 어쩌면 편안과 안락을 느끼는 이들이 훨씬 많으리! 하지만
2006-11-08 14:36어제는 입동이라 그런지 겨울맛을 약간 보게 했지만 오늘은 조금 풀리는 것 같네요. 이제 아침 6시 반 출근시간에 미등을 켜고 출근해야 할 정도로 어두워지고 있네요. 오늘 아침 출근을 하니 푸른 하늘에 보이는 것은 둥근달이었습니다. 보기가 참 좋네요. 현관을 들어서니 새로 눈에 들어오는 게 겨우내내 피는 양배추였습니다. 군데군데 심겨줘 있더군요. 이웃 동사무소 동장님께서 직원들과 함께 직접 오셔서 500본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분들의 관심과 사랑과 정성이 겨우내내 학교를 아름답게 해 줄 것입니다. 이제 손꼽을 정도로 수능이 다가왔습니다. 이맘때면 긴장으로 인해 집중력을 잃고 불안하고 초조해 마무리를 잘못하는 고3학생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긴장을 풀고 불안 초조를 물리치고 안정되고 편안한 가운데 집중력을 높이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월드컵 축구경기를 비롯하여 중요한 국제축구경기를 볼 때 마지막 때에 꼭 필요한 것이 집중력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 5분 집중력을 잃고서 동점골을 허용한다든지 역전골을 허용하는 경우를 종종 보지 않습니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갖고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허용하지…
2006-11-08 14:35새로운 대입제도에 따라 2008학년도부터 도입되는 통합 논술을 두고 고교마다 비상이 걸렸다. 내신 반영률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실질 반영률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등급화되는 수능도 변별력이 약화됨으로써 사실상 통합 논술이 당락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싫든 좋든 통합 논술을 가르쳐야 할 교사들은 기존의 논술과는 다른 유형이라는 점에서 걱정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왜냐하면 통합 논술이 내세운 통합 교과적 의미는 이미 수능을 통하여 충분히 실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대학이 삼불정책을 피하기 위하여 내세운 새로운 형태의 본고사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게다가 예시문항의 수준을 보면 고교 교육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는 점에서 사교육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염려한다. 물론 이같은 우려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걱정만 하고 있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필자는 통합 논술이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고질적 병폐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말하자면 통합 논술을 단순한 입시제도의 개념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교육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교육혁명으로 받아들이자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통합 논술이 성공하기 위한 몇 가지 전제 조건을 살펴보고자
2006-11-08 14:35교육인적자원부는 우리의 아이들이 21세기의 정보화, 세계화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오래 전부터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을 추진해 왔다. 여기서 말하는 신교육체제란 모든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말한다. 교육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사회의 변동은 이전의 교육 체제와 패러다임을 허용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의 변화 등에 발빠르게 부응하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인 제7차 교육과정을 개설하였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체제에서 이러한 교육과정이 시행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5일 수업에 따른 수업 일수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둘째, 단위 학교를 둘러싼 지역 여건을 감안해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가 어렵다. 셋째,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요구가 빠져있다. 넷째, 현행 교육과정은 문·이과 학생들간의 형평성이 고려되지 않았다. 다섯째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교원연수가 부족하다. 위에서 살펴본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2006-11-08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