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교과에도 인성요소를 찾아 적용 “삼각형 꼭짓점에 연장선을 그으면 외각이 생겨요. 내각과 외각의 합은 180도 평각이라고 부르고. 우리 마음속에 내각이 있다면 우리 주변에는 안정되게 나를 받쳐주는 외각과 같은 사람이 있죠?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친구와 가족들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경기 정발중 1학년 수학 시간. 윤상숙 수석교사는 다각형의 내각과 외각 등의 개념을 활용한 글짓기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학생 모둠별로 ‘외각, 내각, 행동, 안정적, 시킨다, 부모님’, ‘삶, 보기, 가을, 외각, 내각, 평각’등과 같은 단어를 제시하고 이를 이용해 3개 이하의 문장으로 글쓰기를 하도록 했다. 윤 수석교사는 “도덕이나 사회 교과 같이 인성의 개념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 교과지만 교사가 좀더 고민하면 인성 요소와 연계시킬 수 있다”며 “이같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확산적 사고를 갖게 하고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설명하고 문제풀이만 시켜도 진도 나가기에 시간이 부족한데 언제 이런 활동까지 할 수 있냐고 생각하는 교사들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날 수업에서 이미 20여개의 문제를 다 풀고 풀이과정까지 익힌 상태
2015-05-04 14:59‘Flipped Classroom(거꾸로 교실)’은 기존의 수업을 뒤집는다는 의미다. 교사의 지식 ‘전달’ 중심 수업에서 학생의 지식 ‘구성’ 수업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학생들은 수업 전에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교과 내용을 교사가 제시한 동영상을 통해 미리 공부하고, 수업시간에는 질의응답, 토론, 문제해결 등 학생 상호간의 협력학습을 통해 학생이 중심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지식 '전달'에서 '구성'수업으로 전환 경쟁체제에서 벗어나 다른 학생과의 소통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스스로 학습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 능력, 자기주도적인 문제해결력 등을 배울 수 있어 인성 중심의 교과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교사가 학습자에게 적절한 인지적 도움과 안내를 제공해 학습을 촉진시키는 스캐폴딩(scaffolding)전략은 계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거꾸로 교실은 미국의 고등학교 화학교사로 24년간 근무한 존 버그만이 만들었다. 교과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골의 고등학교 학생들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방법을 고민하다가 2007년부터 스크린 캡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수업을 녹화한 후 그 파일을 온라인상에 올려 학생들이 시청할 수 있
2015-05-04 14:53국회입법조사처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후원하는 ‘인성교육,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주제로 세미나가 오는 20일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개최된다. 올 1월부터 ‘이제는 인성이다’를 기치로 매달 주제를 정해 진행 중인 세미나는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의 의미를 분석하고 인성교육의 과제, 정책 방향을 실천 주체와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4월 세미나에서는 김종대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이 ‘인성교육진흥법안 제정의 의미와 과제’에 대한 기조발제를 맡고, 황준성 한국교육개발원 연구기획실장이 법령상의 쟁점과 정책 방안에 대해 발표하기로 했다. 박창언 부산대학교 교수는 인성교육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하는 방법, 인성교육 평가, 교원연수 및 양성을 위한 과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유의정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장은 국회차원의 지원 및 협력 방안에 대해, 박준하 한국청소년상담학회 회장은 학교와 가정, 지역 간의 연계 협력을 통한 인성교육 방안 등에 대해 발표하기로 했다. 또 학생과 교사, 학부모 대표를 통해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인성 세미나 현장은 국회방송을 통해서 중계된다.
2015-04-08 15:32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각국의 대사관이나 영사관, 문화원 등이 국내에 많이 들어와 있다. 주한 외국 대사관의 주요 임무는 한국 내에서 어떻게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지,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 등에 대해 보고하는 것이다. 외국으로 유학이나 이민을 가려는 한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해 주는 업무도 한다. 이외에도 대사관은 그 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고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공연, 전시 등을 개최한다. 그러니 대사관하면 공식적인 외교관계의 필요성만 생각하고 찾아가기 어려운 곳으로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 현지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대사관, 문화원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각국 대사관을 가기 전에 그 나라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세계 지도에서 살펴보고, 다양한 서적,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한다. 대사관마다 다르지만, 현지 음식을 맛보고, 전통 의상을 입어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 대사관이나 문화원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아르헨티나인들이 선보이는 ‘탱고’ 공연을 경험하게 되면 그 얼마나 진한 감동으로 와 닿겠는가? 각국의 특별한 날이나 축제가 있을…
2015-03-30 14:48어느 날 어머님 한 분이 학부모 교육에 참여한 후 ‘자신은 아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울면서 하소연을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들이 초등학교 때 남편직장을 따라 시골로 전학을 갔었는데 그곳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놀기만 해 잔소리도 하고 달래도 봤지만 소용이 없자 결국 관계를 끊어놓기 위해 다시 이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 뒤로 아이는 엄마만 원망하더니 이제는 공부하라는 말만 해도 화를 내며 친구들과 놀지 못하게 하면 집안의 기물을 파손하고 심한 욕설과 폭력까지 휘두른다는 것이다.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폭력까지 당하고 나니 너무 억울해서 죽고 싶다는 심정을 밝혔다. 또 한 남학생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데, 엄마가 자신의 친구에게 찾아가 놀지 말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죽여 버리겠다는 식의 협박까지 했다는 것이다. 두 경우 공통점은 두 어머니 모두 아들을 통제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아들의 친구관계를 끊어놓았다는 것이다. 즉 외부통제를 가한 것이다. 아마 두 어머니의 생각엔 친구관계를 끊어놓으면 내 아이가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믿었고 옳은 일이니까 엄마로서 아들을 위해 당장은 힘들더라도 할 것은 해야 한
2015-03-17 22:06‘메모로(MEMORO-기억의 은행·Bank of Memories)’를 연구하고 우리나라에 소개한 홍영란 한국교육개발원(KEDI) 선임연구원(사진)은 메모로 활동에서 어르신들이 기억을 나눠주는 ‘주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나와 다른 세대의 경험을 들으며 공감하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대 간 활동은 경로잔치를 열거나 말벗이 돼 드리는 등 어르신들을 도와야할 피동적인 존재로 보는 경향이 많았어요. 하지만 학생들이 메모로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을 ‘봉사해야할 대상’이 아닌, 경험이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한 시대를 살아온 존중받아야 할 어른’으로 생각하게 돼죠.” 지난해부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기관 합동 프로젝트로 ‘세대통합을 위한 교육·정보체제 개선 전략’을 연구해온 홍 선임연구원은 해외의 세대 통합 사례를 검토하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메모로 활동에 주목했다. 메모로의 장점으로는 세대 간의 만남을 통한 이해의 폭 증대, 구전(口傳) 역사의 축적, 노년 세대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꼽힌다. “우리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 되면서 세대 간의 갈등 문제가 첨예해져 이제는 서로 적
2015-03-09 15:51인생 선배 어르신들의 기억·경험 5분 동영상에 담아 온라인 공유 고2 ‘사회문화’ 수행평가로 실시 어른 존중 배우고 지역사회 공감 “할머니는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학교 모든 학생들과 뒷산에 올라가 아카시아 씨앗을 줍고 장에 내다 팔아 경비를 마련했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어렵게 수학여행으로 간 안동 시내에서 가로등에 전기가 들어오는 것을 신기하게 구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죠. 그 시절 수학여행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학생들에게 소중했는지 알 수 있었고,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생생한 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할머니를 다시 보게 됐어요.” 서울 송곡여고 박윤주 양(2학년)은 학교 인근 노인정을 찾아 동네 할머니의 일제강점기 시절 수학여행 경험담을 스마트폰 동영상에 담았다. 송곡여고가 2학년 사회문화 교과-도서관 협력수업에 ‘메모로’를 도입해 수행평가를 했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지나간 삶의 기억’을 찾고 동영상으로 기록, 온라인을 통해 세계의 모든 이들과 공유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 및 활동 ‘메모로(MEMORO-기억의 은행·Bank of Memories)’가 새로운 세대 공감 인성교육으로 주목 받고 있다. 메모로 활동은 비교적 간단
2015-03-09 15:49‘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다. 매사에 모든 일을 쉽게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는 요즘 학생들에게 겨울 지리산 종주를 통해 인내심을 길러주는 학교가 있다. 서울 경희중은 2000년부터 매년 학생들과 지리산을 찾는다. 지난 1월 3일부터 6일까지 실시된 이번 체험학습에는 5명의 교사와 학부모 6명, 졸업생 7명과 53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출발 하루 전 학교에 모여 등산복장과 장비, 각종 비상식량을 점검했다. 산행은 성삼재를 시작으로 노고단 대피소, 연하천 대피소, 벽소령 대피소를 지나 천왕봉에 이르기까지 3박 4일의 고된 일정이었다. 행사를 기획한 홍지윤 교사는 “참가 학생들을 보면 직접 신청한 경우도 있고 부모에 의해 강제로 오게 된 학생도 있지만 일단 산에 오르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다”며 “조원들과 협동하며 동료애와 사회성을 배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새벽 5시, 짙은 안개에 한치 앞도 볼 수 없어 헤드랜턴에 의지하며 걷기도 하고 대설로 무릎 이상으로 쌓인 눈길을 헤치며 걷기도 했다. 1000m가 넘는 봉우리를 넘고 또 넘으며 모두가 지치고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날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발걸
2015-02-26 19:04언젠가 한 담임선생님이 도저히 지도할 수 없다며 남학생을 상담실로 데려왔다. 그 담임에 따르면 그 학생은 수업시간엔 잠만 자고 무단결과와 무단조퇴가 잦았다. 틈만 나면 학교 구석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한편, 자신의 신경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일이 생기면 싸움질을 일삼았다. 훈계를 하면 ‘저를 좀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라고 반항하니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직접 학생과 이야기를 해보니 겉모습은 말도 잘하고 목소리도 커서 씩씩한 듯 보였지만,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잠을 자고 싶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이런 경우 선생님들은 학생으로서 최소한의 행동만이라도 해주길 바라면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혼내기도 하고 달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은 겉보기와는 달리 심리적으로는 매우 무기력한 상태다. 친구도 없고 수업시간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준비물은 거의 챙겨오지 않고 몸만 오가는, 그야말로 우울증을 가진 학생과 거의 비슷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자존감에 상처를 입어 성장욕구가 좌절돼 있는 상태다. 이때 생긴 분노에너지를 밖으로 분출하는 학생은 이 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안으로 억압하는 학생은 우울한 상태를 보
2015-02-16 09:49토의망·배심원 토론 혼합·재구성 자기뿐 아니라 상대 입장도 생각 ‘논리적 말하기’ 자신감 높아져 ‘똑똑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요즘 학생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언어수행능력을 신장시켜줄 수 있을까?’ 제58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최고상 후보에 올랐던 김영선 경기 이목중 교사의 ‘토의망 기반 자기 생각 만들기 프로그램 학습을 통한 비판적 사고력 및 언어수행 능력 신장’ 연구는 이런 물음에서 시작됐다. 김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는 매우 높지만 주입식 교육을 받은 터에 자기 생각을 표현할 줄 모를 뿐더러 겸손과 복종을 미덕으로 여기는 유교식 문화도 더해 제대로 된 토론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의 토론 형식에 문학작품을 활용한 독서 토론을 섞어 ‘자기 생각 만들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토의망식 토론(Discussion Web)’과 ‘배심원 토론’을 혼합‧재구성한 것으로 중학생에게 알맞도록 김 교사가 직접 구안해낸 독서 토론 수업 모형이다. 토의망식 토론은 ‘망’을 통해 전체적인 구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 가며 진행할 수 있어 토론 효과를 높여준다. 프로그램은…
2015-02-13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