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한 실업계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휴전선 근방에 위치한 학교로 주변 교육 환경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실업계 학교 탓인지 학생들은 학습에 대한 열의와 의욕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중학교 때의 학업부진으로 인해 실업계에 진학했다는 좌절감,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자괴감에 빠져있는 경우도 있고, 가정불화로 인한 결손 가정도 의외로 많다.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학생들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참으로 심성이 착하다. 감성이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학생들이 많다. 등교를 하다가 만나기라도 하면 으레 달려와서 환하게 인사하곤 한다. 이곳에 부임한지 어느덧 18년, 많은 제자들을 만나고 헤어졌다. 그 만남 하나하나를 다 기억할 순 없지만 행복과 보람을 느낀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다. 그 중에 잊을 수 없는 한제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김광복(金光復)이란 학생이 떠오른다. 8월 15일에 태어났다고 해서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라고 했다. 나는 3년 전에 그 아이를 처음 만났다. 실업계 학생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진학보다는 취업을 준비한다. 광복이도 처음엔 이에 속한 학생이었다. 입학할 때의 성적은 중간이었고 다른 아이와 마찬가지로 가정
2007-02-19 23:05
설날 아침. 고국에 있는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아내는 한국에서 가지고 온 밀가루로 빚은 만두와 여기에서 산 떡으로 떡국을 끓이며 제사상을 차리기 위해 부산을 떨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입을 한복을 꺼내놓고 아이들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느새 이곳 생활에 익숙해 졌는지 설날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았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에서의 설날은 친척집을 방문한다든지 세배를 하고난 뒤, 세뱃돈을 받는다는 기분이라도 있을 텐데 여기에서는 우리 식구만이 설날 기분을 내야한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 듯 했다. 먼저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우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일어나 세배를 할 것을 주문하였다. 그런데 막내 녀석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하품을 하며 내게 물었다. “아빠, 오늘 무슨 날이에요? 갑자기 세배를?” 막내 녀석의 질문에 옆에 있던 누나가 비아냥거리며 대답했다. “바보야, 설날이잖아. 그러니 빨리 일어나 세배를 해야지.” 그제야 막내 녀석은 오늘이 무슨 날인지를 알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곳에 온 지 몇 달이
2007-02-19 23:05"봉희야~! 어떤 일이 있든 무조건 아이들을 감싸 안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악하게 대하지 말거라." 18년전, 처음 교직에 들어설 즈음, 아버지께서 나를 조용히 불러 놓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실 그때는 '사람을 감싸 안는다'는 의미를 잘 몰랐다. 다른 사람들에게 악하게 대하지 말라는 의미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열정과 사랑으로 가르치고 직장 안에서 인간관계를 잘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받아들였을 뿐이었다. 이제 교직에 들어선지 꼭 17년이 된 지금, 아버지의 당부의 말씀이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얼마 전, 한 초등학교 교사가 어린 학생을 체벌한 사건이 문제가 되더니 며칠 전에는 학생의 뺨을 때린 교사가 교단을 떠나는 불상사가 있었다. 안타깝기 그지 없다. 아마도 아버지께서 오늘을 생각해서 선경지명처럼 내게 하신 귀한 말씀이리라. 옛날에 열 살을 갓 넘을까 말까한 꼬마 신랑이 있었다. 나이가 열 살이나 많은 신부에게 장가를 간 것이다. 오늘날에도 누나 같은 연상의 여인이 배필이 좋다며 유행처럼 회자되곤 했다. 하지만 예전에는 연상의 여자와 결혼하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일제 치하에 정신대로 끌려가는 것을 피하기…
2007-02-19 23:04대학 등록금은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학생 1인당 장학금은 소폭 증가하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분석한 '연도별 고등교육기관 장학금 수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년제 대학의 학생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은 161만7천원으로 전년도(163만6천원)보다 1만9천원 줄었다. 이는 학생 1인당 등록금 액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해 국ㆍ공립 대학 등록금은 평균 200만~400만원, 사립대학의 경우 400~600만원 가량이었으며 많게는 600만원 이상에서 1천만원 가까이 되는 곳도 있다. 장학금 및 학비 감면 수혜자 수는 지난해 총 86만432명으로 전년도(81만8천59명)보다 증가해 그만큼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장학금 및 학비 감면 수혜자는 2000년 69만5천637명에서 2001년 64만948명으로 감소했다가 2002년 다시 65만1천295명, 2003년 68만4천111명, 2004년 75만120명으로 증가했다.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은 2000년 112만원, 2001년 115만8천원, 2002년 133만5천원, 2003년 147만7천원 등 소폭 증가세를 보이다 2004년
2007-02-19 08:54일본에서 40년 만에 4월 24일에 실시하게 된 전국 학력 테스트는 원칙적으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모든 학생이 대상이다. 이번 실시를 앞둔 조사에 의하면 국·공·사립별 참가교 수는 국립이 조사 대상자의 재적하는 160개교 모두(참가율 100%)이며, ▽공립은 3만 2,119개교 중 3만 2,105개교(99·96%) ▽사립은 871개교 중 539개교( 61.88%)가 참가한다고 밝혔다. 공립학교는 아이치현 이누야마시교육위원회가 불참가라고 회답해, 참가율은 99.96%가 된다. 이같은 결과로 문부과학성은 이번 조사를 전국 일률적인 실시를 목표로 해 왔지만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공립학교로서는 일본 중부지역에 위치한 이누야마시는「이번 조사가 교육 이념에 맞지 않는다」라는 견해로 참가를 보류한다고 회답했다.사립의 불참가 학교는 도시지역의 학교에나타나고 있다. 도쿄도 교육담당자에 의하면 사립교의비율은 21%이다. 구체적으 초등학교가 모두 52개교 중 16개교로 31%, 중학은 178교 중 32개교로 약 18% 수준이다. 이처럼 도쿄도내의 사립교의 참가는 약 2할 수준에 머물러 전국의 사립 평균의 약 6 할보다 큰 폭으로 낮았다. 불참가 학교는
2007-02-19 08:54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각급 학교에서 도내 생산 농수축산물을 급식 재료로 사용할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 앞다퉈 지원에 나선다. 경북도는 올해 도내 500개 초등학교 학생 20만3천300여명에게 급식재료 구입비로 73억원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경북도 학교급식 식재료 사용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인데 한끼당 지원 금액은 국내산 우수 농산물과 일반 농산물의 가격 차액인 1인당 200원이다. 또 상주시와 의성군, 청송군 등 11개 시ㆍ군도 자체 사업으로 올해 유치원과 초ㆍ중ㆍ고 391곳에 우수한 농축산물을 급식 재료로 쓰도록 모두 2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8개 시ㆍ군이 15억원의 급식 재료비를 일선 학교에 지원했다. 더구나 울진군은 학생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해부터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무농약 쌀인 '울진 생토미'를 학교 급식용으로 보내주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울진군은 올해도 2억6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군내 29개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 7천여명이 먹을 생토미 214t을 공급할 예정이다. 경북도 신팔호 농산물유통과장은 "학교급식 재료비 지원은 학생들의 건강 증진을 물론 우리 농수축산물 소비 촉진에도 크
2007-02-19 08:53경기도 고양시는 관내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온라인 교육센터를 개설,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시(市)는 초등학생 500명, 중학생 500명을 각각 선발해 일정 기간 수강하게 한 뒤 평가를 거쳐 각 300명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저소득층은 100명씩 우선 선발권이 주어진다. 연중 무휴로 진행될 교육센터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이 수준별, 유형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 수강생이 언제든지 들어가 공부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또 백과사전 형태의 각종 학습 자료와 온라인 학습 사전을 무료 이용할 수 있고 게시판을 활용한 전문가와 학습 상담도 가능하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수도권 주요 단과학원에서 활동 중이거나 참고서를 집필한 유명 강사들로 짜여진 교사진의 동영상 강의가 진행되고 문제은행 및 각종 평가자료 등이 제공되며 실시간 쪽지형 상담도 가능하다. 교육센터는 다음 달 2일 오전 9시 정식 오픈할 예정이며 초등학생은 www.kids.goyang.go.kr로, 중학생은 www.junior.goyang.go.kr로 각각 접속하면 된다. 시는 이달 말까지 가입 신청을 받는다.(☎031-961-3486)
2007-02-19 08:53서울 도심의 공동화를 감안해 고교 배정시 다른 학교보다 먼저 지원할 수 있는 '공동학군'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일반계 고교 배정 때 먼저 고려하는 '선복수지원 후추첨' 학교의 범위가 1996년 서울시청 인근 3km 이내로 한정됐다가 2007년에는 5km 이내로 넓어졌음에도 지원율은 196%에서 121%로 뚝 떨어졌다. 주거지역에서 먼 단점 때문에 서울 전역에서 1ㆍ2ㆍ3지망 방식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공동학군 범위는 1996년까지 서울시청 인근 3km 이내 29개교였다. 이후 1997년 서울시청 인근 4km 이내 33개교로 확대됐다가 2005년부터는 서울시청 중심 5km 이내 및 용산구 소재 37개교를 포함했다. 하지만 신입생 지원율은 오히려 줄어 1996년 196%로 지원자가 모집정원의 2배 가량 됐지만 1999년에 118%까지 떨어졌고 2000년 이후 2005년까지는 130%의 지원율을 유지했으며 2006년 다시 117%, 2007년 121%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매년 1지망에서 10개교 이상이 미달됐다. 2002년 1지망 미달 학교가 16개교로 가장 많았고 1997년, 1999년, 2001년에는 15개교, 200
2007-02-19 08:52
2월 16일, 지역교육청 인사발령 교감회의에서 편지 한 통을 전달받았다. 겉봉투를 보니 '받는 사람' 표기만 되어 있었다. 문득, '아, 바로 이게 중요한 그것이구나!'하는 감(感)이 와 닿았다. 개봉하여 내용을 보니, 이번 3월 1일자 교장 승진 임용자 인원수와개인 승진후보 순위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알려주는 이'는 경기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사진 하단 참조] 한편 고맙기도 하다. 믿을만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발령을 기다리는 승진후보자의 궁금증을 일시에 해소해 주니 가뭄에 단비 같다. 교육수요자를 생각하여 주는 인사의 투명성도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이런 작업을 수년 전부터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이런 편지, 교직에서 한 두 번 받을까 말까다. 교감과 교장 승진 때외에는 없다. 그렇다면 이 펀지를 받는 사람이교육감과 담당 장학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더욱 교직에 정진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쁜 세상, 중요한 핵심 정보만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핵심 목적도 달성하고 그 외 부수적인 것도 거둔다면 '꿩 먹고 알먹고' 아닌지? 예컨대, 겉봉투 '보내는 사람'도 떳떳이
2007-02-18 14:50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9일, 2006년도 문부 과학 장관상을 수상할 우수 교원을 발표했다. 중앙 정부가 「우수 교원」을 인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노력하고 있는 대다수의 교원이 자신을 가질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라고 하는 의견도 나와 이같은 표창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상을 수상하게 된 교사는 도도부현과 지정시의 교육위원회로부터 추천된 765명이다. 교육재생회의에서 지도력 부족 교원에 대하여 「채찍」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교원들의 의욕을 이끌어 내는「당근」에 해당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수상대상자는 교직 경력 10년 이상으로 35세 이상의 관리직이 아닌 교사를 대상으로 하여 (1) 학습지도, (2) 학생 지도, 진로 지도. (3) 체육, 보건, 급식 지도. (4) 동아리 활동지도. (5) 특별 지원 교육. (6) 그 외 등 6개 분야에서 추천을 의뢰하였다. 교원에 대한 표창 제도가 없어 선발이 늦은 시마네현과 뒷돈 거래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자숙한다」라고 회답한 기후현을 제외한 모든 교육위원회로부터 추천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교육재생회의에서는 지도력 부족 교원에 대해 「자격증 정지」를 포함한 엄격한…
2007-02-18 14:50